"오늘의 고발 건설 현장"
#1 땅 밑으로 가야할 ‘관로’, 산 위로 튀어나와
한전, 부실 시공 의혹
여수 야도 지중화 공사
설계와 달라 공사 중단
한전 “재시공토록 조치”
한국전력의 지중화 공사가 한창인 전남 여수 앞바다 섬에서 관로가 산등성이로 튀어나오는 어이없는 상황이 빚어졌다.(사진) 이 관로는 해저 20여m 깊이를 지나 섬 구간 공사에선 지면 1m 이상 아래로 시공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오면서 각도 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로가 산으로 올라가게 됐다.
더욱이 관로 진행 방향도 섬 아래쪽 해안선을 따르도록 된 설계도와는 달리 섬 중간을 관통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여수 국동항에서 남쪽으로 600여m에 자리한 야도(5만여㎡) 한전 지중화 사업현장은 16일 현재 11일째 공사가 중단돼 있다. 지난 5일 오후 이곳에서 멸치어장을 하고 있는 주모씨(55)와 직원 20여명은 상자에 멸치를 담다 바로 앞산 위에 분수처럼 치솟는 물줄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지점으로 다가가자 둥근 공모양의 드릴 3개가 꽂혀 있는 철제기둥이 불거져 있었다. ‘드릴헤드’였다. 전력선을 담을 지름 20㎝ 크기 관을 묻기 전에 먼저 땅속 암반을 뚫어 통로를 내는 데 쓰는 장비다. 이 장비는 지난해 12월부터 동쪽 섬 대경도에서 해저 400여m를 지나 지난달 20일 야도에 도착했다. 이후 10여일 동안 이 섬을 동서 방향으로 지나게 뚫어야 하는 관로공사가 남서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되던 중 ‘사고’가 불거졌다.
주씨는 “관로 방향이 애초 약속과 달리 변경되고 장비가 산 위로 올라간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면서 “시공업체에 각종 시공오차를 잡을 수 있는 첨단장비가 있고, 한전이 하루 걸러 공사감독을 해왔는데도 이렇게 엉뚱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공사가 이렇게 잘못된 것이 기계 조작 착오인지, 지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기관인 한전 관계자는 “시공업체가 책임지고 공사를 다시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경향신문
#2 정림다채움아파트 입주예정자, 부실시공 항의집회 개최
"포항시, 부실시공 논란 아파트에 임시사용승인 내줘"
포항 문덕 ‘정림다채움아파트’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이 포항시청광장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가 부실시공 논란 아파트에 임시사용승인을 내준 것은 시공사 측을 비호하는 행정이라며 일부 가구에 대한 사용승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포항 정림다채움 아파트입주 예정주민들이 포항시청앞에서 부실시공 불안감등을 항의하며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집회에서 “정림건설은 부실시공이 아니라는 답변만하지 말고 즉각 계약해제에 응하라”고 촉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집회에서 '자격미달!! 부실업체!! 포항에서 떠나거라!! '죽어도 못살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각성하라'며 3시간 여 동안 항의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분양할 때와는 달리 1층이 옹벽에 둘러싸여 반 지하화 되었고, 벽면 누수, 곰팡이, 벽 갈라짐, 에어컨 설치 불가능 등 부실시공을 일일이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성토했다.
한편 포항시 관계자는 “부실시공과 법규위반에는 준공승인을 내주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배지연 | 신일권 기자 뉴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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