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글로벌 다변화· 내실 경영 성공"...업계 최초 영업익 1조원


올해 1조1976억원, 

저유가 해외 건설경기 부진 중 

수익성 중심 경영 낸 쾌거...재무구조 완벽해져

2018년에는 1조2020억원 등 예상


   현대건설이 중동 중심에서 탈피한 글로벌 수주 다변화와 내실 경영에 힘입어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저유가로 해외 건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낸 쾌거로, 증권가는 현대건설의 재무구조가 완벽해졌다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출처 녹색경제신문


출처 파이낸셜뉴스

edited by kcontents


특히 현대건설이 순현금 1조원 시대를 열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을 수 있는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갖추고 있어 건설업종 대장주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잇따르고 있다.




외형·수익성 다 잡아

26일 현대걸설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저가 수주의 악몽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9589억에서 2015년 9866억원, 지난해 1조527억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조7445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7%, 당기순이익은 11.4%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1976억원, 2018년에는 1조2020억원 등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업계가 저가수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수주는 전년보다 7.1% 상승한 21조229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69조86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중동 중심의 해외 수주를 일찌감치 벗어나 지난 2011년 편입한 현대차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 신흥시장 수주로 적극적으로 늘리며 편 '다변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중남미 등 대형 공사 현쟁에서 매출이 본격화되면 매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4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쓴 효과도 실적으로 바로 연결됐다.


전년 말 기준으로 4조2000억원에 달하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강달러 인한 원·달러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6586억원을 줄이며 3조60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19.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부채비율도 전년보다 15.6%포인트 줄며 144.2%, 유동비율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증가한 170.9%를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도 지난해보다 1334억원이 개선된 6356억원을 기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재무비율 비약적 개선이 진행됐다"면서 "지난해 실적은 추가 원가를 1000억원 넘게 반영하고도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회계감리 우려도 완전히 불식시켰다"고 호평했다.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SMART' 경영 추진

현대건설의 가장 큰 변화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외형 성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외형 1등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영 전략을 실행한 결과다.


특히 경쟁 입찰에서 수익성이 담보되는 양질의 수주가 아니면 수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주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양질의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그룹 편입 이전 저가 수주한 UAE, 쿠웨이트 등은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손실 처리를 끝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 중심 수주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해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즉, 기존 전통시장이던 중동 지역에서는 고부가가지 공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주 확대에 나서고, 신흥시장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신규 수요 창출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 생산·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인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이후 중남미, 유럽 등 11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지형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 플랜트 발주 증가와 지연된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중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면서 "베네수엘라 정유 메인패키지, 러시아 비료공장, 우즈베키스탄 GTL 등 수조원에 달하는 해외 공사가 착공되거나 착공이 임박해 매출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건설이 보유한 해외 현지지사 와 연락사무소는 27곳으로 2011년 이후에도 중남미, 유럽, CIS, 이란 등 6곳에 지사를 신규 설립했다.




현대건설은 아울러 올해 경영전략으로 SMAR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 단계 더 스마트하고 똑똑해지자'라는 목표 아래 SMART 단어의 철자를 통해 △빠른 대응(Speed)△위기관리(Measurable)△성취가능성(Attainable)△현실화(Realize)△안전(Timeless) 등 5가지 방향성을 설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런 '스마트 경영'을 정착시켜 건설산업의 부정적 평판과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다시 한번 비약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