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TAHD), AIIB 발주사업에 불똥 튀나


AIIB 발주 사업 참여 '제동'걸릴 가능성 우려

에콰도르 프로젝트 중국측 금융지원도 '삐그덕'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있을 듯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갈등이 건설업계에도 후폭풍을 몰고 올 조짐이다. 특히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인프라 사업에 국내 건설업계 참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가장 염려되고 있다. 


출처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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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최대 의결권 보유국인 중국의 국내 건설사에 대한 견제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사드 문제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가 피해를 받는 사례도 나왔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주를 진행하는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사드 문제로 중국 측 금융기관이 해당 프로젝트 자금지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IB는 지난해 출범했다. 아시아 지역의 낙후된 인프라 개발이 목적이다.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50억 달러 이상의 인프라 시설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전력, 수송, 통신, 상하수도 등이 투자 대상이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철도 및 도로, 발전소, 항만 등 토목공사가 늘어난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도 AIIB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AIIB에서 자금을 지원해 해외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역시 AIIB를 통한 해외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드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으로 AIIB 호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AIIB 발주사업에 국내 건설업계 참여를 배제할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은 AIIB에서 최대 의결권(26.06%)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업계 참여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거부(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의 AIIB 의결권은 3.81%로 AIIB 참립 맴버국 57개국 가운데 5위다. 하지만 중국 측 의결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특정 안건에 대해 비토권 행사 시 국내 건설사의 AIIB 프로젝트 참여가 제한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롯데업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국내 건설사의 AIIB 참여 시 불이익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는 해외건설 수주진작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82억 달러다. 2007년 이후 10년 새 최저치다. 올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AIIB의 인프라 발주를 통해 해외건설 수주증진을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의 비토권 행사 시 올해 수주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한편 AIIB와 별개로 사드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미치는 사례도 나왔다. 중국 측이 국내 건설사가 진행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금지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를 진행하고 있는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공사비만 100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중국 측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를 진행 중이다. 금융 대부분은 뱅크오브차이나(Bank of China), 중국무역보험공사(SINOSURE)이 부담한다. 하지만 최근 사드문제로 중국 측이 자금지원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국측 금융기관들이 에콰도르 프로젝트 자금지원 의사를 고민하고 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양국 간의 갈등이 영향”이라며 “(국내 건설사가) 다른 해외건설 프로젝트 진행 시에도 중국측 자금지원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최형균 기자 ch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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