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로..."올 하반기부터"


50여년 동안

동서남북 가로지르며 도심 단절

인천기점(인천시 남구 용현동)~서인천IC(서구 가정동) 총 10.45㎞ 구간

차량통행 속도도 현행  60km로 줄어

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안' 발표


   50여년 동안 인천을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도심을 단절시켰던 경인고속도로가 올 하반기부터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안'  조감도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가 50년만에 일반 도로로 바뀐다.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인천시 남구 용현동)부터 서인천IC(서구 가정동)까지 총 10.45㎞ 구간이 일반도로로 바뀌며, 이 구간은 차량통행 속도가 현행 100km에서 60km로 줄일 예정이다. 사진은 일반 도로로 변경될 도화IC 인근 전경. /인천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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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 나들목(IC)까지의 구간을 통행이 자유로운 길로 바꾼다. 진출입로와 녹지가 생기고, 기존 교통량은 지하 고속도로로 흡수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안'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유 시장은 "경인고속도로는 제 기능을 잃고 상습 정체와 지역 단절, 소음·미세먼지 유발 등 시민 불편을 키워 왔다"며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녹지를 마련해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일반도로로 전환되는 구간은 남구 용현동 인천 기점부터 서구 가정동 서인천IC까지 10.45㎞다. 왕복 6차로인 이 도로는 측도를 포함해 폭만 50m에 이른다. 이들 구간이 지나는 남구와 서구 주민들은 방음벽과 옹벽으로 생활권이 단절돼 있었다.


시는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가 끝나면 이 구간 도로와 시설물 관리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일반도로로 바뀌면 시속 100㎞인 제한 속도는 시속 60㎞㎞로 조정된다. 행정 절차를 거쳐 2.5t 초과 화물차 통행도 제한된다. 시 관계자는 "관리권을 받는 시점을 9월로 예상하고 있으나 최대한 앞당기려고 한다"며 "주변 지역 소음·분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이달 말 개통하는 제2외곽순환도로(인천~김포)로 우회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화와 동시에 진출입로도 늘어난다. 현재 경인고속도로 도화IC와 가좌IC에는 서울 방향 진출입로만 뚫려 있다. 시는 30억여원을 들여 가좌IC와 인하대 부근에 인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진출입로를 만들려고 한다. 공사 기간은 6개월로 예상된다.


주변 지역보다 최대 10m까지 높은 도로를 평탄화하는 사업은 3단계로 진행된다. 인천 기점부터 인하대 부근까지 1.8㎞ 구간은 시범사업으로 2020년 말까지 공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 도화IC까지의 구간은 2023년, 3단계 서인천IC까지는 2026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만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일반화 이후 경인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부분은 녹지로 채워진다. 양 옆으로는 편도 2~3차로의 시가지 도로가 생긴다. 대중교통 체계를 갖추려는 시는 장기적으로 편도 1차로씩을 활용해 BRT(간선급행버스)나 트램(노면전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속도로 기능은 민자로 건설될 예정인 '문학~검단 고속화도로'로 대체된다. 지하 터널 형태로 2024년 개통될 예정인 문학~검단 고속화도로는 도화IC부터 서인천IC까지 경인고속도로 구간과 겹친다. 일반화가 끝나면 가좌IC 부근에 문학~검단 고속화도로를 탈 수 있는 진입로가 생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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