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용지에 공원 대신 '복합시설' 조성 추진


약 80만㎡ 규모

지하철 2·5·7호선 둘러싸여 있는 초역세권 용지

2026년 중랑물재생센터 집약화 사업 마무리 이후

3분의 1 규모 약 26만㎡ '공터'로 

성동구청 5천가구 임대주택

  

 서울시가 집약화 공사(시설 축소 및 지하화)를 진행 중인 중랑물재생센터 용지에 공원 대신 복합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동구 송정동 73 일대에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는 약 80만㎡ 규모로, 지하철 2·5·7호선에 둘러싸여 있는 초역세권 용지다. 당초 서울시는 해당 용지 전체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재원 마련의 효율성을 위해 개발 방식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랑 물재생센터  출처 GS O&M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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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청은 이미 물재생센터 여분 용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성동구청 고위 관계자는 "최대 5000가구 규모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을 짓겠다"며 "이미 서울시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 한 차례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26일 서울시, 성동구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중랑물재생센터 집약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크기(79만 4000㎡)의 3분의 1 규모인 약 26만㎡가 '공터'로 바뀐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지하화하면서 활용 가능한 여분 땅이 생기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7년 중랑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분 용지에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공개된 예상 조감도에는 소규모 호수와 놀이공원 시설 등이 담겼다. 2008년 사업을 수주한 GS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 내 기류가 바뀌었다. 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관계자는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인데, 시 특별회계만으로 진행하니 진전이 더디다"며 "재원 확보를 위해 효율적인 용지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랑물재생센터 지하화를 위해서는 약 1조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총 3단계로 추진되는 중랑물재생센터 집약화 사업은 예산 배정 등 서울시 제반여건 변화로 현재 진행 중인 1단계부터 예정보다 2~3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 


물재생센터 땅을 눈여겨보고 있는 성동구청의 고위 관계자는 "교통 등 여건이 너무 좋은 곳이라서 신혼부부만을 위한 전용 임대주택이 가장 적합하다"며 "30층 이상 규모로 조성해 젊은 층이 살기 좋은 시설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장동 한국전력 물류센터 용지 개발 등 지역 내 굵직한 숙원사업을 하나둘 해결하고 있는 성동구청 입장에서는 중랑물재생센터 용지 개발이 차기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중랑물재생센터 여분 용지 활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성동구청의 뜻대로 사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체적인 여분 용지 면적 등은 내년까지 진행 중인 설계 검토가 마무리된 후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6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개발 사업의 유형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 "다만 기존의 공원 조성 계획을 넘어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안평은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이라 중랑물재생센터의 복합개발이 본격화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안평 일대는 서울시가 선정한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곳 중 하나다. 총 3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은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가로환경을 손보고 지역 대표 산업 육성 차원에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를 조성한다. 현재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지역은 비교적 노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원순 시장 또한 서울 동북권 발전에 드라이브를 걸며 중랑물재생센터 일대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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