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은하레일' 철거 → '월미모노레일' 결국 무산될 듯


인천교통공사, 

사업자 자금 조달 등 사업능력 없어 협약 해지키로

월미도 관광 활성화 2008년부터 9년간 허송세월

1000억 원 가까운 돈만 날려


    '부실시공으로 한 번도 운행하지 못하고 철거된 관광열차인 월미은하레일에 이어 월미모노레일도 무산 위기에 처했다.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9년간 허송세월을 보내고, 1000억 원 가까운 돈만 날린 셈이 됐다. 


월미모노레일[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출처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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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6.1㎞를 순환하는 소형 모노레일을 설치, 운영하려는 인천모노레일(주)과 협약 해지를 의결, 조만간 통보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월미모노레일은 부실시공된 월미은하레일 전동차와 레일을 철거하고 이곳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지난해 8월 개통하려 했지만 연기했다. 또 오는 5월말 개통을 위해서는 차량 70량 중 18량을 제작해야 하지만 시제품 한 대 이외에는 제작을 못하고, 레일도 설치하지 못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모노레일을 추진한 사업자가 자금 조달 등 사업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협약을 해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사업자는 월미모노레일을 5월 30일 개통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차량제작과 궤도공사를 착수하겠다고 했지만 이달까지도 못하는 등 협약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자인 (주)가람스페이스는 인천교통공사가 월미모노레일을 ‘사기 발주’해 놓고 이제와서 협약 해지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협약 해지 취소 가처분과 손해배상은 물론 민·형사상 소송도 제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람스페이스는 2014년 4월 10억 원의 현금을 예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천교통공사는 정류장 등은 등기도 하지 않았고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각종 서류가 필요한데 넘겨주지 않아 지난해 10월에야 건축허가를 받는 등 지난 28개월 동안 사업을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차량 제작 등으로 82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투자확약서까지 받아놨다고 덧붙였다. 


가람스페이스는 월미모노레일 사업에 모두 26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종익 가람스페이스 대표는 “협약 해지가 통보되면 모든 법률을 동원해 인천교통공사와 맞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협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고, 사업자는 반발하고 있어 소송전은 불가피하게 됐다.


853억 원을 들여 2008년 착공한 월미은하레일은 2010년 준공됐으나 시운전 과정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해 결국 폐기처분됐다. 가람스페이스는 2014년부터 월미모노레일을 추진했지만 또 무산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재정사업으로 추진한 월미은하레일과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월미모노레일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레일과 정류장 철거를 포함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231437001&code=620104#csidx09d6252445e0b0697ab2592c96e8a14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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