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발전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상반된 행보


대우·SK·대림 신성장동력으로 진출 확대

현대건설은 사업철수 움직임


    민자발전사업(IPP)에 건설업계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 규제완화로 인한 발전 에너지 수요 증대를 기대하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공급과잉으로 시장철수를 고려하는 건설사도 존재한다. 이에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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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P사업은 민간이 발전소를 운영한 뒤 생산된 전기를 내다팔 수 있다. 건설업계에 있어 발전소 시공과 더불어 추가 운영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IPP사업은 2011년 9월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계기로 활성화됐다. 낮은 전력예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13년 민자발전소 설립을 허가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IPP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건설사가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 행보다.


대우건설이 IPP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진행하는 포천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를 올해 초 준공할 예정이다. 940MW급 발전소로 지난 2013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반영된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시공 및 운영을 맡는다.


대우건설 측은 IPP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임 박영식 사장 때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 디벨로퍼(프로젝트 발굴에서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대우건설은 포천민자발전을 계열사로 편입해 본격적인 IPP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만이 아니다. SK건설은 신재생 에너지를 바탕으로 IPP사업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K(주)는 지난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SK건설은 해상풍력 부문을 담당한다. SK건설 측은 SK그룹 내 관련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국내외 석탄, 신재생에너지 IPP부문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IPP분야 육성을 중장기 전략 방향의 하나로 설정했다. 지난 2013년 대림산업은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계열사인 ‘대림에너지’를 세웠다. 대림산업은 포천복합 화력발전소를 지난 2014년 7월 상업운전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에는 이슬람개발은행과 합작법인인 ‘대림EMA’를 설립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최근 대림산업은 제주도 한림면에 100.8MW 해상풍력 발전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컨소시엄 형태로 IPP사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서희건설은 SK건설과 지난 3일 서울시 광장구 워커힐 호텔에서 민자발전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설사는 EPC 방식으로 총 3조700억원을 투입해 1040MW급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희건설의 공사계약 지분은 10%인 3700억원이다. 


반면 IPP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009년 전라남도 여수 소재 ‘현대에너지(열병합발전소)’를 착공해 운영하고 있다. 당시 높은 전력수요를 바탕으로 사업순항을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하지만 현대에너지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전력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2015년 부채비율이 900%를 넘고 영업적자 4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현대에너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3년 블랙아웃을 계기로 건설사들이 IPP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여겼다. 다만 공급과잉, 경기침체로 인한 전력수요 저하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IPP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라도 단기수익을 바라지 않고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결국 일부 시장 참여자만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건설업계의 시장 참여를 위한 방안을 정부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균 기자 ch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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