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세계 최장 현수교 설계사 '평화엔지니어링'이 나주로 간 까닭은?


최근 터키 '1915 차나칼레교(橋)' 입찰

SK건설, 대림산업, 터키 현지 건설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지난해 2월, 나주 빛가람동으로 본사 이전

특화분야 전남지역 교량 발주량 많아...수주 총력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설계회사가 터키의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수도권에 터를 잡았던 이 회사는 지역균형 발전과 영업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어 앞으로 사업 행보도 주목을 받게 됐다. 


터키 1915 차나칼레교 조감도 출처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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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nsortia submit bids for Çanakkale 1915 bridge 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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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평화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터키 '1915 차나칼레교(橋)' 입찰에서 SK건설, 대림산업, 터키 현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주경간장(교각과 교각 간 거리) 2천23m로 세계 최장이 될 차나칼레교는 터키 차나칼레주(州)의 랍세키와 겔리볼루(갈리폴리) 사이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2천억원이다. 


차나칼레교는 세계 전쟁사의 격전으로 꼽히는 갈리폴리전투(터키명 차나칼레 전쟁)에서 터키가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 다음 달 18일 공사를 시작해 터키공화국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평화엔지니어링은 연간 수주 850억원, 매출 750억원 규모로 엔지니어링 업계 10위권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양에 있던 본사를 지난해 2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선 나주 빛가람동으로 옮겼다. 


이전 배경에는 지방 분권, 지역 균형발전 시대 흐름에 동참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대의가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일감은 줄어들고 경쟁은 심해지는 업계 현실도 크게 작용했다.


서울, 경기에 밀집한 동종 업계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로 한 것이다. 

전남은 다도해 영향으로 해상 교량 수요가 많고 상·하수도 공사 발주도 빈번해 지역 물량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평화엔지니어링은 아직 나주의 인력 비중이 10% 수준에 그치지만, 수주 실적에 따라 광주·전남 출신 신입 직원 등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평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전 3년 후 전남 업체로 안정적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 업체의 전남 진출로 기존 업체들이 가질 수 있는 경계심도 고려해 공동도급 등 형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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