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발주처, 국내 3개 건설사 방문..."국가 재건 참여 기대"



리비아 통합정부(GNA),국영전력청(GECOL)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성사 여부는 불투명

국내 건설업체에 건설중단 피해보상 문제 남아있어

현대건설, 규모 가장 커


   리비아 국영전력청(GECOL)이 지난 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국내 건설사 3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슬람국가(IS) 격퇴 및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된 국가를 재건하려는 리비아 통합정부(GNA)는 현대건설 등 한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건설사업을 재개해 전력 생산 증대에 도움을 주길 바라고 있다. 


출처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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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외교부의 입국 금지 해제는 물론, 리비아 전력청이 국내 건설업체에 건설 중단으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는 등 양측 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 건설사업이 언제 재개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대·대우·두산중공업 “아직 들어갈 단계 아냐”

20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전력청은 지난 15일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만난데 이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두산중공업을 각각 방문했다. 앞서 리비아헤럴드 등 리비아 현지 언론들은 리비아 정부 대표단인 전력청(GECOL) 청장 압둘마지드 함자가 지난 14일 서울에 도착해 이튿날 김경환 국토부 차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함자 전력청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리비아에서 공사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내전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업체들이 입은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건설사들의 공사 의지가 확고하다면, 피해보상을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라고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17일 전력청과 미팅이 있다. 전력청에서 리비아 상황이나 공사 대금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지 등을 얘기할 것”이라며 “현재 피해보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비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철수했다. 얼마만큼 쓸모 있는지는 실제 들어가서 봐야 한다”며 “자금적인 피해보다도 이런 게 피해가 될 수 있다. 이것은 공사가 재개된 다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력청장을 수행하는 직원들이 업체를 돌면서 쌍방간 만났다”며 “리비아에서 공사가 중단돼 몸만 빠져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재개하려면 1차적으로 리비아 입국금지부터 풀려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간 치안이나 입국 허가문제가 온전하게 마무리되고, 우리도 직원을 보내서 안전을 보장받고 들어갈 수 있는 시점이 됐을 때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공사여부를 결정한다”며 “발주처(전력청)와 시공사 간 피해보상액 등 계약조건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면, 공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양국 정부간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향후 최대한 안전이 담보되고 미해결 사항이 해결되는 경우 공사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정부간 협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력청과는 15~16일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중단된 공사, 현대건설이 가장 많아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리비아에서 중단된 공사는 현대건설이 5건, 대우건설 1건, 두산중공업 2건이다. 현대건설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전력청이 발주했다. 전체 8개 프로젝트 수주액은 36억5268만 달러(약 4조2005억원)다. 


지난 2014년 이후 리비아 정세 불안으로 현대건설은 400kv 송전선 공사, 리비아 400kv 송전선 공사 Ph.4, 사리르 855MW 발전소(리비아 전력수자원가스부가 발주), 알칼리지 발전소공사, 트리폴리 웨스트 1400MW 화력발전소 공사 등이 중단됐다. 두산중공업은 알칼리지 화력발전소와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공사가 중단됐고, 대우건설은 즈위티나 750MW 복합화력 발전소 사업이 중단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성액(실제 돈을 받은 금액) 기준으로 공정률은 22억 달러(약 2조5300억 원)에 66% 완성됐다”며 “11억 달러(약 1조2650억 원)규모 공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는 늦게 착공되어서 절반 못미치게 진행됐다”면서 “두산중공업 측은 철수하는 시점이 애매모호했다며, 조금만 더 했으면 끝낼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력청이 발주한 사업 중 현대건설의 각 사업(4건) 공정률은 최소 43%(2016년 기준)에서 최대 96%에 이른다.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사업의 수주금액은 14억5484만 달러(약 1조6730억원)으로, 43% 가량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의 알칼리지 화력발전소의 공정률은 약 78%이다. 또다른 사업은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2억6168만 달러)로 공정률 93% 수준이나, 두산중공업 측은 시공사가 아니며 이 곳에 기자재만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의 즈위티나 화력발전소 사업 수주액은 약 4억3797만 달러(약 5036억원)으로, 사업 초기 단계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즈위티나 발전소는 “선수금을 받은 상태에서 건설이 중단됐다. 재정적 피해는 거의 없다”며 “즈위티나 일부 토목공정이 72%일 뿐, 전반적으로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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