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40주년 '쌍용건설', 글로벌 재도약의 꿈 펼친다
"올 수주목표 3.2조"
두바이·싱가포르· 한국 '허브전략' 박차
글로벌 건설업체 재도약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쌍용건설이 ‘글로벌 쌍용’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글로벌 건설업체로 재도약한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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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1조8000억원)보다 77% 늘어난 3조2000억원으로 계획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8500억원)보다 53% 증가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쌍용건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담보한 외형 확장에 나선다.
해외무대에서 명성이 더 높은 쌍용건설은 두바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적도기니 등에 입찰 중인 프로젝트만 총 18건으로 40억달러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특히 강점을 지닌 지역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고급건축과 SOC(사회간접자본)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안정적인 공적기금이 활용되는 신규 지역의 프로젝트 입찰기회도 공략 대상이다.
쌍용건설이 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으로부터 2015년 12월 수주한 두바이 아틀란티스 호텔
조감도. 총 8억4000만불(약 9600억원)규모의 공사로 블록을 쌓아 올린듯한 외관으로 두바이
뿐 아니라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지어진다. /사진제공=쌍용건설
대주주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수주기회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5년 쌍용건설을 인수한 ICD는 잔여 인수에 나서면서 쌍용건설에 대한 지분 취득률을 99%까지 올렸다.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소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2015년 12월 두바이에서 총 12억2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고급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쌍용건설만의 시공실적과 기술력뿐 아니라 대주주의 영향력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 12월에는 ICD가 발주한 8억4000만달러(약 9600만원) 규모의 로열아틀란티스호텔 공사를 따냈다. 쌍용건설의 공사지분은 50%다.
두바이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지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도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데이라 해안지역 복합개발 건축공사를 따냈다. 2020년 두바이엑스포를 앞두고 두바이에서 관련 인프라 수주기회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쌍용건설은 기대했다.
ICD는 두바이, 싱가포르, 한국을 잇는 3개 허브전략을 토대로 쌍용건설을 글로벌 건설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쌍용건설은 그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고난도 고부가가치 토목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수도권(Ⅱ) 광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 제고사업 제2공구를 1327억원에 수주했다. 이어 8월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포항신항 스웰개선대책 시설공사를 813억원에 수주해 턴키(일괄수주)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쌍용예가’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쌍용건설은 주택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 확장단지6BL 일대에 ‘구미 확장단지 쌍용예가 더 파크’ 757가구를 분양했다. 2012년 6월 ‘울산 화봉지구 쌍용예가’ 이후 만 4년 만이다. 2015년 이후 서울, 분당, 인천, 평촌, 부천, 광주 등지에서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등의 도시정비사업 총 8건, 6410가구, 약 85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올해는 수요가 높은 서울지역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신입사원을 선발한 쌍용건설은 해외 현장 경험을 통해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 파견을 앞 둔 직원은 8주 동안 합숙하면서 영어회화와 현장의 공정 및 계약관리, 계약과 협상 스킬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 받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어와 아랍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회화과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세계적인 건설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기술력에 어학능력까지 갖춘 글로벌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육제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규민bkm@mt.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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