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항만공사 발주 '예고'


해수부, 3조7000억원 

조달청, 시설공사 집행계획 총 30조4000억원 규모

해수부 발주 3400억원대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1단지 조성공사) 

단일 발주 최대 금액


    대규모 항만공사 발주가 예고되고 있다. 선박 대형화, 지역경제 활성화, 주변국 항만증설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이는 SOC 예산 감축이 예고된 가운데, 건설업계의 토목 수주에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세계경제 침체, 세계적 항만공급 과잉으로 항만공사 발주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과업대상 위치도 [출처: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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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항만공사 발주가 예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8개 대형 항만건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총 1조8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노후 항만 재개발 사업도 추진된다. 해수부는 올해 부산 북항, 광양항 묘도, 인천항 영종도 등 항만 재개발 사업에 민관 합동으로 3조7000억원(공공 1조4000억원, 민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휴‧노후화된 항만 등의 재정비가 목적이다.


공공공사 발주 프로젝트 중 단일 기준 가장 규모가 큰 공사도 항만공사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기관, 지자체, 공기업이 발주할 시설공사 집행계획 규모는 총 30조4000억원이다. 이중 해수부가 발주하는 3400억원대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1단지 조성공사)가 단일 발주공사 중 금액이 가장 크다.


항만공사 발주가 이어지는 것은 국내 항만 경쟁력 강화 목적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항만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니케이 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투아스(Tuas) 신항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연 40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6500만 TEU로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 상하이국제항 및 선전항, 베트남 하이퐁 내 라크후엔항도 항만공사를 추가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물동량 확보방안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1월 5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해운·항만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항만공사 발주를 늘리고 있다. 항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다. 항만공사 발주 확대는 건설기성 확대 및 일자리 증가로 이어진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항만건설을 위해 올해 예산 1311억원을 배정했다. 이중 60%를 상반기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인천 신항 개장에 대비한 배후단지, 준설토투기장 조성이 목적이다.


새만금 지역 신항 건설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신항 1단계 건설 총사업비가 7153억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책정금액인 3282억원에서 3871억원 증액된 금액이다. 기획재정부가 방파호안‧진입도로 등 추가 사업비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부산항 신항 3단계 사업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는 부산항 신항 2단계 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해수부는 3단계 사업을 추진해 컨테이너 전용부두 확충(21선석->37선석), 선석 개발규모 확대 등을 통해 부산항을 ‘세계 제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도 초기 2조9147억원에서 3조3618억원으로 증액된 ‘초대형 항만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규모 항만공사는 토목 부문 수주액 감소세에 따른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공공부문 토목 수주액은 총 27조2513억원이다. 이는 전년(30조6619억원) 대비 19.98% 감소한 수치다. 또한 올해 SOC 예산(22조1000억원)은 지난해 대비 6.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업계는 ‘토목 수주저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항만건설이 활기를 띤 지난해 울산 지역 토목 수주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항만건설로 인한 SOC감소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기대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항만공사 발주 물량이 증가추세를 이어갈 지는 의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항만 공급과잉, 세계경제 하강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항만공사 규모도 연간으로 환산시 그리 많다고 보기 힘들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항만공사 추가발주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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