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 차량, "뚜껑열리는 이중주차 시비"

카테고리 없음|2017. 2. 13. 23:32


일정 조건 어기면 시동 꺼지지 않아

초보운전자들 기어 ‘P’에 놓고 주차

시동끈채 브레이크 밟고 중립옮겨야


    직장인 김모(40) 씨는 며칠 전 평소보다 이른 시간 출근을 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스마트키 출처 동부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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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 앞에 이중주차한 SUV 차량이 전혀 밀리지 않아 안을 들여다보니 오토 기어가 주차(P) 위치에 놓여 있던 것. 김 씨는 차주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은 되지 않았고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을 했다. 그러나 출근 후 김 씨는 SUV 차주라는 여성 운전자의 전화를 받고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얼마 전 신차를 뽑았다는 SUV 운전자는 지난 밤 주차 공간이 없어 김 씨 차량 앞에 차를 세웠다. 하지만 기어를 중립(N)으로 옮기니 차량 문도 잠기지 않고 전원도 꺼지지 않아 결국 주차(P) 위치에 놓고 차를 세웠던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출시 차량 대부분이 ‘스마트키’를 기본 장착하면서 주택가를 중심으로 사소한 주차시비가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키는 양방향 통신에 의해 키를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 차량 잠금장치를 해제하거나 열쇠를 꽂지 않고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주로 수입차나 고급차종에서 적용하던 시스템이 최근 들어 국산 차량에서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차량 도난과 보안 문제가 강화된 스마트키 시스템 특성상 일정 조건이 맞지 않으면 문이 아예 잠기지 않거나 전원이 꺼지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실제 스마트키 장착 차량은 기어 레버를 주차(P) 위치에 놔야만 시동이 꺼지고 문이 잠긴다. 기어 레버를 어디에 놔도 시동을 끄거나 문을 잠글 수 있는 과거 차량들과 차이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키 장착 차량을 처음 구매하거나 초보운전자들 사이 이중주차 방법을 묻는 질문들이 차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키 장착 차량의 이중주차 문제 해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차량을 평지에 안전하게 세운 뒤 기어를 주차(P)로 옮긴 후 시동을 끈다. 이후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기어 레버 위쪽에 있는 기어 락 해제 버튼인 ‘Shift Lock Release’를 누른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N)으로 옮기면 된다. 여기에 운전자 편의를 위한 ‘오토 파킹시스템’ 장착 차량은 반드시 버튼을 눌러 자동 잠김(Auto)을 해제해야만 이중주차 시 차량을 밀 수 있게 된다.


지역의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출시 차량은 과거와 달리 스마트키를 포함한 많은 전자장치가 장착돼 있지만 이를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을 구입하면 운행에 앞서 반드시 차량 매뉴얼을 꼼꼼히 읽고 숙지해야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안전하게 차를 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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