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도마교동 한전 지하 전력구 현장


수도권 서남부 '전력가뭄' 해소

한전 군포 공사현장 


50m땅속에 5㎞ 지하터널

"내년엔 전력고속道 뚫리죠"


   "세그먼트(지하 터널 콘크리트 벽면) 지하수 누수 상태 양호합니다. 공사 계속 진행해도 좋습니다."(안효성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 과장) 


edited by kcontents


지난 6일 경기 군포 도마교동 한전 지하 전력구. 일반인 출입이 차단된 통제구역을 지나 안산~군포를 잇는 47번 국도 땅밑 50m 지점으로 내려가자 길이 4.8㎞ 터널이 입을 벌리고 있다. 


내년 6월 이 터널에는 인천 5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배달하는 '전력 젖줄'이 생긴다. 내년부터 수도권 서남부에 군포 송정 주택지구 같은 대규모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여름·겨울철 전력 가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전은 군포를 거점으로 수도권 서남부 전력 동맥을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지하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력구 현장은 영하권 날씨에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가설된 리프트를 타고 지하 공사장에 도착하자 터널이 끝나는 부분에서 산본시 외곽까지 400m의 터널을 더 파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9월이면 군포~산본을 잇는 총 5.2㎞ 규모 터널이 완성된다. 이후 154㎸ 고압송전 회선이 깔리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전기가 돌기 시작한다. 지하에 대규모 전력 고속도로가 깔리는 셈이다. 원전 1기의 절반 수준인 400㎿(메가와트) 전기가 이 터널을 통해 오가게 된다. 현재 공정률은 81.2%로 굵직한 굴착 작업은 마무리 수순에 들었다. 


박용만 서서울~산본전력구 건설사업관리단장은 "경기 서남부에 잇따라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며 종전 송전탑만으로는 여름·겨울철 전력 성수기 때 공급망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지하 터널 전력구를 구축하면 군포, 안양, 의왕, 산본, 안산 등 5개 도시 전력 공급망은 안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포·산본 등 서남부 도시는 인천 발전소~서서울변전소에서 연결되는 154㎸ 고압 송전탑 2회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박 단장은 "전력망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 6월 서서울변전소와 산본 변전소 중간 지점에 군포 변전소를 신설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작업·감리 인력들이 터널을 분주히 오가며 콘트리트 작업과 안전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지하 깊은 곳 위험 환경에서 작업하는 만큼 첨단 설비도 갖췄다. 한전은 터널 내 주요 지점에 센서를 부착해 내부 산소 농도와 이산화탄소, 가연성 가스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안효성 과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만큼 작업 공기와 인부들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군포 =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