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울산에 전기차연구소 설립 추진


'자동차의 메카' 울산

테슬라 등과 협업 기대 

삼성 계열사 전장제품 통합 테스트  


 삼성이 '자동차의 메카' 울산에 전기차연구소 설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출범한지 1년 만의 구체적인 행보다. 세계 1위 전장부품업체인 하만(Harman)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 부문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이 전기차연구소를 지렛대삼아 그룹 전반의 전장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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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울산 지역에 전기차 연구소를 구축 중"이라며 "부품 수준을 넘어 완성차 업체 연구소 수준의 설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완성차를 만들지 않기로 한 만큼 완성차를 만들기보다는 삼성이 생산할 전장부품이 실제 자동차에 적용됐을 때 오작동ㆍ고장 없이 잘 작동하는 지 내구성 테스트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이 전기차 연구소 설립 장소로 울산을 선택한 것은 울산이 국내 지역 중에선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460여개 자동차 부품 업체 공장이 몰려있는 '자동차 메카'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울산시의 지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울산시는 2011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형 전기차 부품과 소재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본사를 찾아 필립 로젠버그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에 "울산은 전기차부품사 집합체"라고 홍보한 만큼 삼성과 테슬라간의 접촉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2월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출범했다. 이후 직접적인 투자, 인력 채용 대신 각 사업부,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자동차 관련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에 주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ㆍ인포테인먼트 , 삼성SDI  는 전기차 배터리, 삼성전기  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ㆍ카메라 모듈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제품과 달리 전기차는 안전성이 최우선되어야 하는만큼 개별 부품 단위 뿐 아니라 실제 자동차에 적용됐을때의 안전성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계열사 간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연구소는 특정 계열사가 아닌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들이 함께 설립ㆍ운영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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