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발전 점유율 최고 기업은
두산중공업
유니슨 2위, 효성 3위
전체 규모의 절반 넘어
두산중공업과 유니슨이 지난해 국내 풍력시스템 신규 설치 용량 점유율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가 지난해 국내에 공급한 설비용량을 합하면 전체 규모의 절반이 넘는다.
두산중공업은 탐라해상풍력에 3MW 풍력시스템 10기를 설치했다
edited by kcontents
지난해 상업운전에 들어간 풍력단지에 설비용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업체는 두산중공업이다. 총 200.75MW 가운데 78MW(38.8%)를 공급하며 1위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상명풍력(21MW) ▲탐라해상풍력(30MW) ▲천사1풍력(24MW) ▲영광풍력실증단지(3MW) 총 4곳에 3MW 풍력시스템 26기를 공급했다.
2위는 26.85MW(13.3%)를 설치한 유니슨이 차지했다. 풍력시스템 공급기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30기로 선두다.
유니슨은 ▲의령풍력(18.75MW) ▲홍성모산도풍력(2MW) ▲여수금성풍력(3.05MW) ▲하장2풍력(3.05MW) 총 4곳에 풍력시스템을 공급했다. 750kW 풍력시스템 27기를 비롯해 2.3MW 모델 2기와 2MW 모델 1기를 설치했다.
지난해 풍력시스템 수주를 놓고 국내외 제조업체 간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던 가운데 국내 업체가 선두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두산중공업과 유니슨은 현재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6년 풍력시스템 제조업체별 공급현황
4개 국내업체 자존심 지키기 총력
지난해 국내에 신규로 설치된 풍력시스템은 총 200.75MW 96기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에서 공급한 물량은 148.85MW에 달한다. 2015년 47% 수준이던 점유율이 74.1%로 수직 상승했다.
두산중공업과 유니슨에 이어 효성·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실적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사실상 풍력사업을 접은 상태라 올해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킬 국내 업체는 4곳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공급실적은 역대 최대다. 2015년에는 3MW(1기)에 불과했고, 2014년에는 아예 없었다. 2013년 33MW(11기)와 2012년 6MW(2기)를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 상업운전에 들어간 탐라해상풍력에 이어 올해 상반기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가 착공 예정이라 당분간 해상풍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슨은 이미 32MW 규모의 정암풍력 준공을 앞두고 있고, 40MW 규모의 영광풍력 1단계사업도 진행 중이다. 풍력단지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경쟁 제조업체와 비교해 공급실적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한진산업은 지난해 공급실적을 거두지 못하며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풍력시스템의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중소형 풍력단지 등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누적 설치용량의 75% 이상이 제주지역이란 점은 강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일의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에너콘이 국내 첫 상업운전 실적을 기록한 경주 천북풍력 전경
지멘스, 오는 5월 가메사와 합쳐 새 출발
해외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국내 공급실적은 저조했다. 베스타스·GE·에너콘 3개 업체만 실적을 냈다. 총 18기 51.9MW를 공급해 2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5년 59.4MW(18기)를 설치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베스타스는 지난해 영광약수풍력 단 한곳에 19.8MW(6기)를 설치하는 데 그쳤다.
2015년 9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던 에너콘은 경주지역에 위치한 천북풍력과 강동풍력에 각각 3기 7.05MW씩 공급했다. 상업운전 기간이 짧아 아직 제품성능을 검증하기엔 이르지만 운영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지멘스는 국내외 제조업체 통틀어 가장 많은 총 5개 모델에 대한 대형풍력인증을 받아 공급 유연성이 커 관심을 받았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해 공급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지멘사 본사에서 독립회사로 분할된 풍력사업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가메사와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5월부터 새로운 사명으로 출발하게 된다. 육상과 해상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춰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업체로 꼽힌다.
박윤석 기자 [일렉트릭파워]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