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입지 줄어들어



중동 주요 6개국

GCC 2016년 발주금액 1,187억 달러,

이 중 96억달러 수주...전체 8% 불과

걸프협력회의 발주 중 8% 수주 그쳐

현지 기업과 중국 등 경쟁국에 밀린 탓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서 국내건설사의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중동 주요 6개국을 뜻한다. 


걸프협력회의(GCC) 발주량 중 국내 건설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로 줄었다. 주요 분야인 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 등 경쟁국가의 진출이 활발해져서다. 사진은 국내 건설사 쿠웨이트 플랜트 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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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드 프로젝트(MEED Projects) 자체 집계 자료에 따르면 GCC의 2016년 발주금액은 1,187억 달러로 이 중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금액은 96억달러로 전체 8%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2013년에는 전체 발주금액(1731억달러)의 약 10.2%(177억달러)의 비중을 국내 건설사가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발주금액이 증가했지만 수주액은 감소했다. 당시 GCC 발주금액은 19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지만, 국내 건설사의 수주액은 165억달러로 8.3%로 떨어졌다. 이어 2015년에도 1932억 달러 규모의 발주가 이뤄졌지만, 국내 건설사의 수주액은 124억달러로 6.4%에 그쳤다. 


GCC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발주국 현지 기업들과 같은 종교·문화권인 터키, 이집트, 레바논 등 아랍권 건설업체의 활동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유로화 약세로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 유럽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과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의 활발한 진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인도 등 경쟁국 기업들의 입찰 참여가 늘어났다는 것도 국내건설사 수주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건설업계 한 민간연구위원은 “중국 등 경쟁국들이 정부의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경쟁을 펼치는 통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국내기업들의 수주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며 “건설사들은 사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 발주량이 한정적인 상태에서 이제는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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