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건설사에 대한 지독한 '평가'
업계 최하위 수준 급여 지급
부정적 언론 기사, 타사보다 월등 많아
양보다는 질적 개선 도모해야
"서희건설 입사는 인생의 무덤입니다"
서희건설 사옥 출처 매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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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 채용 정보 사이트에 올라 온 서희건설에 대한 평가글이다. 이 곳에 게시된 서희건설에 대한 리뷰 57개 중 부정적 내용을 담지 않은 글이 거의 없다.
업계 최하위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면서도 업무 강도는 높은 반면 직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복리후생 조차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실제 상위 5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따져보니 단 1개 업체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희건설보다 급여가 높았다. 시공능력평가로는 28위에 위치한 서희건설이 직원 급여 수준에선 이 보다 한참 못한 셈이다.
싼 보수에 비해 일이 너무 고되서인지 서희건설 직원들은 평균 5년 정도를 근무하고 나면 회사를 떠난다. 근속연수도 50개 건설사들 중 가장 짧다. '거쳐가는 회사'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반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봉관 회장은 국내 어떤 건설사 CEO 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아무리 오너라지만 직원 평균 급여 보다 20배나 높은 업계 최상위권 보수는 분명 과한 면이 있다.
더욱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주주배당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의 이 같은 잇속 챙기기는 이해받기 어려워 보인다.
서희건설을 거쳐간 이들은 익명의 게시판을 통해 "우리들이 고생하면서 흘린 피땀으로 오너 배만 채우는 가족 회사"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회장이 진정 제대로 된 서희건설을 만들고 싶다면 직원들의 피땀을 쥐어 짜내 본인 욕심만 채우는 헬조선 식 경영마인드부터 버려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서희건설 입사를 '인생의 무덤'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봉관 회장은 높은 연봉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해 보길 바란다.
[신아일보] 임진영 기자 imyou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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