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위례신사선 경전철', 의정부 경전철 파산사태로 '흔들'


용인 경전철 등

국내 경전철 성공사례 없는 것 부담

잘못된 수요예측, 수익성 담보되지 않아

이달 말까지 사업제안서 제출


   (주)의정부경전철이 만성 적자에 따라 개통 4년만에 파산신청을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경전철 사업 전반이 애물단지로 인식되고 있다. 


위례신사선 경전철 노선도 출처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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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경전철도 이용객 부족으로 매년 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등 국내에선 경전철이나 철도민간사업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어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일로 이달 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로 일정잡힌 위례신도시~신사선 노선까지도 추진동력을 잃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말까지 서울시에 위례신도시~신사역을 잇는 경전철인 위례신사선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위례신사선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 가운데 대주주였던 삼성물산이 해당노선의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발을 뺀 뒤로 임시 주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백지 상태에서 민간사업자의 사업방식, 수요, 요금, 수익률 내용에 대해 재검토한 결과를 서울시에 보고하기로 했다.


그런데 총사업비 5400억원 이상 투입된 의정부경전철에서 실패를 맛본 GS건설이 경전철 사업에 또 투자할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GS건설은 이틀 전 파산신청한 의정부경전철 지분 47.5%를 갖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의 누적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 24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올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PF 채무 2070억원에서 지분 비율에 따라 984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게다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10개의 경전철 가운데 올 7월 개통하는 우이경전철을 제외하고는 착공한 사업장이 없다. 그만큼 경전철 사업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처럼 민간사업자가 경전철 사업에 소극적인 이유는 잘못된 수요예측 때문에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의정부경전철 파산 사례에서도 문제로 제기된 것처럼 상당수의 경전철이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한다. 의정부경전철도 지자체의 사업 심의 과정에선 하루 평균 이용객이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개통 첫해엔 1만여 명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엔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5800여 명으로 늘었지만 손익분기점인 11만8000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최소한의 수익보장을 위한 안전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에는 민자 방식으로 이뤄지는 도로나 지하철 등 사업 수입이 예상보다 적을 때 사업자에게 수익의 일정부분을 보장해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있었지만 2009년 폐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전철 추진 취지는 좋지만 핵심은 요금이다. 공공요금을 높게 책정하기가 쉽지 않으니 민간사업자 입장에선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도, 지자체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해놓은 게 있으니 졸속으로 추진하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일부는 위례신사선은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물산이 수익성을 이유로 포기한 노선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권 위주로 관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례신사선 기사회생 여부는 삼성역 개발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위례신사선의 경우 통과하는 노선인 삼성역이 개발호재가 만발한 만큼, 삼성역 수요량만 많다면 기존 경전철 노선들과는 다른 수익성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의정부경전철 파산으로 인해 위례신사선 사업 참여 여부까지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게 된 건 사실”이라며 “사업을 추진하려는 서울시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끌고가고자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도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노경은 기자 rke@sisajournal-e.com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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