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난방텐트', 정말 따뜻할까


외풍 막아줘

두께 얇아 효율 제한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난방용품, 특히 올해는 난방텐트가 인기입니다. 


난방텐트 출처 바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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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텐트는 한 마디로 실내용 텐트인데요. 외부의 찬 공기를 막고 내부의 온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잡아 사람의 체온만으로 5℃ 이상의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공기를 막는 것만으로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우선 난방의 기본 원리를 살펴보죠. 


보일러를 돌려 바닥을 따뜻하게 하거나 난방기기를 켜서 물체가 열을 내뿜게 하고 공기를 통해 순환시키는 것은 일종의 ‘대류’ 현상입니다.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곳으로, 차가운 공기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방 안의 온도가 전체적으로 서서히 높아지죠. 문제는 외풍인데요. 집 밖에서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집은, 대류를 통한 난방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외풍을 막아주는 난방텐트는 장점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집에 외풍이 심하지 않거나 전기담요와 같은 추가 열원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텐트의 두께가 비닐처럼 얇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온율을 측정해보면 평균 20%로, 겨울철 내의를 입었을 때의 보온율인 17~23%와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군용 이불(80%)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이것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온도가 35°C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열판 시험기를 텐트로 덮었을 때와 덮지 않았을 때, 전력소모량을 비교해 계산한 수치입니다. 두께와 재질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고, 텐트 안팎의 공기 온도를 비교하면 효과가 더 드라마틱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만, 유행한다고 그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영혜 기자 yhlee@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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