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상위 30개 건설사 '상환 회사채' 어떡하나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2조8000억여원 규모

"미 금리인상 전 차환에 나설 듯"

국내 주택경기 하락·美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 영향

신용등급 하락도 악영향

"회사채 공모 쉽지 않아"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가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사모사채 포함)가 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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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비우량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가 2조8000억여원 규모다. 각 건설사들은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30개 건설사가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총 4조1472억원 규모다.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2조7772억원에 달한다.


미국이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올해도 추가로 올리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각 건설사들은 금리인상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전에 차환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좋지 않다. 건설업계를 둘러싼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수년간 건설업계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국내 주택시장의 환경이 좋지 않은게 첫 손에 꼽힌다.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과 11·24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신규 분양시장이 예전같지 않기 떄문이다.


대형건설사의 회계 관련 문제도 악재로 꼽힌다. 지난 11월 대우건설이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검토보고서에 '의견 거절' 조치를 당했고, 금융감독원도 최근 현대건설의 해외 미청구공사 등에 대해 회계감리를 벌이고 있다.


건설사 내부 사정도 좋지 않지만 회사채를 소화할 채권시장도 먹구름이 끼어있다. 미국이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몇몇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3위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8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도 지난달 포스코건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의견거절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현대건설도 감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건설사는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건설 업종 자체의 기상도가 나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는 회사채 공모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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