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래 최저 해외건설 수주, 유가 상승에 기대?

 

최근 유가, 5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

최근 1~2년간 미뤄뒀던 공사 발주 가능성 높아


   지난 2년간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했던 건설업계에 그나마 버팀목이 돼주던 국내 주택시장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2013년 4월 수주한 19억불 규모 아랍에미리트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위치도

출처 국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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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국내 주택실적이 부진한 해외건설 실적을 상쇄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어 보인다. 9일 건설업계 일각에선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는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최근 유가가 5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1~2년간 미뤄뒀던 공사를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저원유시설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수주를 추진 중인 곳으로 조만간 입찰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분기 입찰 예정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18조원), 쿠웨이트 스마트시티(4조원) 등 대규모 사업도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


부진했던 이란 역시 지난해 말 대림산업이 수주한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병원, 교통 등 사회 인프라시설과 플랜트 사업 등에서 수주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는 유가를 회복하고 있는 중동수주에만 의지하지 않고 아시아시장에 대한 비중도 높음을 내비쳤다. 


해건협 관계자는 “중동 건설시장 침체 이후 우리 입장에서 아시아가 제1의 시장으로 급부상했다”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집중 공략해 좋은 결실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외건설 수주 낙관론에 회유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 해외건설 시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주가 낙관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동은 물론 아시아와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형(PPP) 시장 진출을 위해 전담 지원기구를 설립하고 공기업이 부담하기 어려운 사업 초기 개발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민간업체의 사업개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벤처펀드도 올해 상반기에 조성해 해외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를 해외건설 재도약의 해로 삼고 금융(자금조달)이 수반된 개발형 사업 지원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업들도 단순 도급공사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개발형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면 올해 해외수주 실적도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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