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또 해외공사 회계처리 도마위에


금감원, 미청구공사 회계 처리 점검

현대건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감리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 후폭풍인듯

현대건설 미청구율은 대우보다 낮아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의 해외공사 회계처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참고자료] 출처 KCC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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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의 외부 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현대건설을 상대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미청구 공사대금, 공사 원가 추정치 등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최근 5년치 현대건설 감사 보고서의 감사를 담은 자료(감사조서) 또한 제출도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번 자료제출 요구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의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은 연장선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현대건설 뿐 아니라 대우건설의 외부 감사인이기도 하다. 사실상 미청구공사 대금 등에 대해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우건설에 대해선 의견거절을 내리고 현대건설에 대해선 감사의견 적정을 내린 데 대한 비교와 검토 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청구공사금액이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공사는 진행했으나 아직 발주처에 청구ㆍ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대금은 지난해 3분기 말(분기연결검토보고서) 누적공사원가 69조1203억원의 5.2%에 달하는 3조5988억원이다. 절대금액으로는 GS건설(2조1918억원), 대우건설(2조0158억원) 보다 많아 건설업계 최대다. 하지만 GS건설과 대우건설의 누적공사원가는 48조8443억원, 20조5348억원으로 현대건설보다 작다. 미청구율은 GS건설이 4.5%로 현대건설 보다는 작지만, 대우건설은 9.8%로 업계 최고다.


공사관련 수익성, 즉 공사수익율<표참조>도 현대건설은 업계 최상위다. 다만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2014년에는 5조원이 넘다 최근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 미청구액 관련 문제가 존재했을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금감원은 회계감리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공시의 형식적 요건 뿐 아니라, 공시사항의 완전성 및 적정성을 검증하고, 핵심감사제 운영실태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이 216개 사에 대해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수주공사와 관련해 기재사항을 미흡하게 작성한 기업이 총 40사에 달하는 등 전체 점검대상의 18.5%가 회계 처리를 미흡하게 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비시장성 자산평가의 적정성 ▷수주산업 공시의 적정성 ▷반품 교환 회계처리의 적정성 ▷파생상품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을 올해의 중점 테마 관리 분야로 추렸다. 특히 분식회계 비리로 얼룩진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만큼 이를 회복시키겠다는 감독당국의 의지가 강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미청구 공사대금에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금감원에서 한 번 보는 차원이 아닌가 보고 있다”면서 “(대우건설과 달리) 우린 감사의견 적정의견을 받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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