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제약사 계약 해지..."바이오주 비상"


#1 한미약품 또 수출계약 해지

과대포장된 계약규모 유의해야


계약금 절반 돌려주고 성공보수도 깎여

신약 개발 단계별 보수와 로열티 구별해야 

금융위 공시제도 개선 새해 적용 ‘뒷북’


  최근 한미약품 등 제약업체들의 잇단 기술수출계약 파기로 신약개발 단계와 수익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 신약 3개 후보물질 중 1개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나머지 2개 물질도 한미약품이 일정기간 책임지고 개발하거나 개발비용을 분담하기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계약금 4억유로 가운데 절반 가까운 1억9600만유로를 사노피에 돌려줘야 한다. 또 개발 단계별로 받는 성공보수에 해당하는 마일스톤도 35억유로에서 27억2000만유로로 감액됐다. 이에 따라 기술수출계약 총규모는 원화 기준으로 4조8000억원에서 3조6500억원으로 줄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회계 장부에 올 3분기까지 매출로 잡은 계약금 639억원은 취소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사노피가 권리를 반환한 신약 후보물질의 성공적 개발 없이는 다른 물질도 개발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말에도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 파기로 애초 계약규모 7억3000만달러의 9%에 불과한 6500만달러만 받고 임상을 중단했다. 지난 28일에는 유한양행이 지난 7월 중국 제약사 뤄신과 체결한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총계약 규모는 계약금 600만달러와 개발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약 1억2000만달러였다. 같은 날 동아에스티는 미국 제약사인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규모는 총 5억2500만달러에 이른다. 개발 완료와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4억8500만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한 증권사 제약담당 연구원은 “잠재가치가 높게 평가되지만,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단계로 최종 성공확률과 개발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약은 개발에서 상업화까지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바이오협회 자료를 보면 의약품 후보물질이 임상 1상부터 최종 제품 승인까지 성공할 확률은 9.6%다. 상용화까지는 평균 12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이 미래에 받을 수익까지 포함해 발표하는 기술수출 총 계약규모만 믿고 투자에 나서 낭패를 보는 개인들이 많다. 임상 1~3상의 진행 성과에 따라 받는 마일스톤과 출시 뒤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받는 로열티 등 단계적 수익 구조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탓이다. 또 계약 파기 전까지는 진행 단계에 대해 일반 투자자는 알 길이 없다 .


금융위원회는 뒤늦게 공시제도 개선에 나섰다. 신약 개발의 경우 임상 착수, 신약 허가 등 마일스톤을 지급받는 주요 단계별로 진행 내용과 향후 계획을 기재하도록 했다. 바뀐 공시제도는 새해부터 적용된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10.41% 폭락한 30만5500원으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57.7%나 떨어졌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stock/776635.html#csidxf27082f641d9be7aaa9517c43eb643c 




#2 유한양행, 중국 해지계약은 `사기성`? 
회사입장은…
유한양행과 뤄신의 기술수출 계약이 5개월만에 해지되면서 중국기업의 '사기성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으나 회사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출처 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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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7월 중국 제약사 뤄신에 폐암신약 'YH25448'을 1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기로 했던 계약을 '상대방의 일방적인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5개월만에 해지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기업이 신약기술을 빼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사기성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뤄신은 세부계약사항 합의를 앞두고 유한양행과의 만남에도 제대로 임하지 않는 등 성실히 협상에 응하지 않고 'YH25448' 기술관련자료 요구 등 일방적인 사항만을 주장하며 계약조건 합의를 지체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유한양행은 기술수출 계약 직후 뤄신의 우선적인 요구로 'YH25448'에 대한 전임상(동물실험) 데이터는 건넸으나 뤄신은 이후 계약이행을 차일피일 미루다 추가적인 자료만을 요청했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뤄신사로부터 받기로한 기술수출 계약금 600만달러(약 72억원)도 아직 받지 못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이같은 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뤄신은 현재 국내업체인 CJ헬스케어와 파이프라인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규모가 있는 홍콩 상장사인 만큼 사기성 계약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단 유한양행과의 접촉을 피하고 계약조건이나 데이터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항이 있다면 수정해 주겠다는 유한양행의 수차례 제안 자체를 거부한 것은 의아하게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물론 계약해지의 자유가 있는 만큼 뤄신 측에서 도저히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 해약금을 건네고 해지했으면 회사의 명성에도 맞고 깔끔해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유한양행은 뤄신의 계약불이행에 대해 손해배상 및 기타 법적 조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뤄신과의 계약 해지의 원인이 약효의 문제가 아닌 만큼 내년 하반기 이후 임상 1상 결과로 가치를 더해 'YH25448'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YH25448'은 해외 전문시험기관에서 전임상 독성시험(GLP-Toxicity study)을 완료했고 지난 23일 식약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국내 임상1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다만 지난 10월 말 퇴행성디스크치료제(YH14618)의 임상 중단 소식을 공시한 이후 상대방 귀책사유일지언정 또다시 기술수출 해지 소식을 전하면서 신약 성과 도출로 회사체질을 개선하려던 회사방침은 난항을 겪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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