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유주현 신한건설 회장 선출
시평순위 42위와 683위 ‘맞짱’
압도적 표차로 당선
형님 후광 권혁운이냐 아니면 20년 협회 활동을 한 유주현이냐, 시공능력평가 순위 42위와 683위의 대결에서 나름 ‘의리’가 ‘스펙’을 눌렀다.
유주현 회장 제27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edited by kcontents
대한건설협회는 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2016년도 제2회 임시총회’를 열고, 신한건설 유주현 회장을 제27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당초 박빙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유 당선자는 참석 대의원 143명 가운데 102표를 얻었다.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경선을 벌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대표는 40표를 얻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무효표는 1표.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의 중견업체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후보로 나올 당시 대외적인 업무를 맡기에 적절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협회 활동이 전무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20년간 협회 활동을 해 온 신한건설 유주현 회장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683위라는 ‘부족감’이 있지만 중소 회원사를 대변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었다.
유 당선자는 지난 93년 건설협회 경기도회 간사를 시작으로 97년부터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경기도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총회 구성원 149인 중 143명이 참석했다. 유 당선자는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총회 구성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구성원 과반수 득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유주현 당선인은 “협회장으로 선출돼 개인적으로 더할 수 없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달라는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고 “앞으로 3년간 모든 열정과 경험을 바쳐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자 임기는 올 3월 1일부터 3년간이다.
한편, 선거전에 앞서 제기됐던 유 당선자의 도덕적 자질논란은 결국 협회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녹색경제
유 당선자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건설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장되고 있어,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달라는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위기상황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지금까지쌓은 경험과 바탕으로 앞으로 3년간 건설업계와 협회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 건설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내년은 건설업계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와 도전을 겪는 격동의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15년, 16년은 건설산업이 국내경제를 주도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민간주택시장의 성장세가 미국의 금리인상,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둔화되고 있고, 공공부문에 있어서도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및 신규사업 억제 기조에 따라 건설투자 또한 지속적으로 축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시말해 기존의 사업방식으로는 건설산업의 성장동력을 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추어 건설업계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의 재편을 통한 성공적인 혁신을 일구어야 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향후 협회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협회는 지난 수십년간 건설산업을 대표해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에 노력을 경주해 왔다. 저 또한 역대회장들이 세운 협회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회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국가 및 건설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향하고, 회원사가 나아갈 미래방향 설정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특히 건설산업의 대국민 이미지개선을 통해 건설산업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새로운 물량창출에 앞장설 것이다. 건설산업과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미래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 건설업체의 육성 및 지원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아울러 대중소 구분없이 회원사 목소리에 가능한 귀를 열고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종 서비스 업무를 발굴해 나갈 것이며, 업계의 지속 발전을 가져올 선진제도 안착을 위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건설산업의 위기극복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건설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물량부족이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복지수준의 확대’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복지 예산 확대를 이유로 건설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또한 건설산업의 유일한 블루오션이였던 해외시장 또한 유가급락으로 인한 중동국가의 수주절벽과 사업 수익성 미확보로 인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건설산업은 실제로 국민과 가장 근처에 있는 생활친화적 사업이며, 국민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산업이다.
즉, 건설 인프라는 미래를 위한 복지이다. 또한 건설 인프라는 경제활동의 원동력이기에 이들이 잘 갖춰지고 정비되어 있으면 국내외 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생기고, 시간의 효율성이 증대되어 사용자 전체의 부가가치가 증대되는 것이다.
건설과 복지는 같은 복지의 개념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시키고, 건설투자에 지속적인 확대를 이루어 낼 것이다.
또한 그간 해외건설은 중동시장에 편중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동시에 해외수주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제는 중동 뿐만아니라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건설시장의 개척과 역량강화를 통해 시대에 맞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관련 제도 뿐 아니라 금융제도의 개선, 정부정책의 지원 등 복합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저는 해외시장의 활성화 및 중소업계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초기비용 지원, 해외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기술능력 배양을 위한 제도 정비를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CEO 리더쉽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는 역시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으며, 세종의 리더십의 핵심은 신하들의 의견을 두루 듣는 ‘경청’을 통한 ‘소통’이였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으로, 조직에서의 소통은 조직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욕구 파악 및 충족이며 이는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현재는 수직적이 아닌 쌍방향, 수평적 인간관계를 기초로 다양한 정보 및 아이디어가 교류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어려운 위기 상황일수록 조직 내외부와 소통의 리더쉽을 통해 위기타파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천세윤 기자 건설기술신문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