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통증 이유가 뭔가 Altered Regional Cerebral Blood Flow in Chronic Whiplash Associated Disorders



뇌혈류 원인

살짝 부딪혔을 뿐인데 목과 머리가 지끈지끈


   몇 달 전 추돌사고를 당한 원은교 씨(가명)는 최근 들어 두통과 근육통이 심해져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source Castanet.net


Altered Regional Cerebral Blood Flow in Chronic Whiplash Associated Disorder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006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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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차량이 살짝 부딪혔기에 몸에 큰 이상은 없으리라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져만 갔다. 사고 당일에는 괜찮다고 했지만 뻐근한 증상은 심해졌다. 원씨는 "병원에서 X선을 찍어봐도 큰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며 "꾀병으로 생각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통사고 뒤 두통과 함께 머리와 목에 통증을 느끼지만 검사를 하면 어떤 이상도 나오지 않는 것을 '편타성 손상 장애(WAD·Whiplash-Associated Disorders)'라고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알려진 이 병은 초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가 골격 손상, 연조직 손상 등이 남아 통증이 오래 가는 편이다. 


교통사고 후 발생한 급성 WAD 환자 중 15~40%는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7%는 부분적 또는 완전장애를 갖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6개월 동안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만성통증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통증 범위도 넓고 지속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의료계에서는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적절한 물리치료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 연구진이 WAD가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WAD가 '혈류'의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WAD는 원씨의 사례처럼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추돌 사고 시 받힌 자동차에 타고 있던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갑자기 목이 꺾이면서 무리가 가는 것인데 연조직의 손상처럼 처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수개월이 지난 뒤 만성통증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채찍이 휘청거릴 때와 비슷하다고 해서 '채찍 휘청거림(편타성)' 손상 장애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1000명 중 3명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와 독일 오펜부르크대 공동 연구진은 WAD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8명의 건강한 여성과 12명의 만성 WAD 환자를 비교했다. 통증이 없는 4가지 수준의 전기자극을 목 부위에 가하면서 '양전자방사단층촬영장치(PET)'를 이용해 뇌를 촬영했다. 그러자 통증이 있는 뇌 인근에서 혈류의 변화가 관찰됐다. 목에 가해진 작은 전기자극이 뇌에 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그래시아 흐로닝언대 교수는 "혈류 변화가 두통과 같은 고통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각을 받아들이는 부위와 통증을 인지하는 부위의 부조화로 인해 WAD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환자는 수년 동안 고통을 호소하지만 병원 검사를 받으면 아무런 이상 증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는 WAD와 관련해 뇌에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WAD를 연구한 논문들은 대부분 "고통에 민감한 사람들"이 더 많은 통증을 느낀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진은 "고통에 민감한 사람과 혈류의 변화를 모두 비교한 첫 연구"라며 "최근 다양한 연구가 쌓이면서 WAD에 대한 의료진과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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