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해저터널 건설, 고속철도로 연결될까?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4700억 원)

총 연장길이 14.6km

SK건설 시공 참여

보스포러스 해협 통과, 100분15분

대륙간 해저터널, 궁극적 고속철도 건설 탄력제

러시아, 베링 해협 해저터널 건설 도전

중국도 러시아 관통 미국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상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초의 도로 해저터널 ‘유라시아 터널(Eurasia Tunnel)’이 20일(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낸다. 


10월 8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이 유라시아 터널에서 시험 운행을 가졌다. 출처=/유라시아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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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과 대륙을 잇는 초대형 해저터널 건설이 고속철도 연장의 꿈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가 참석해 유라시아 터널 내 첫 드라이브 행사를 가진다. 


유라시아 터널은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보스포루스(Bosporus) 해협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유라시아 터널(Eurasia Tunnel) 건설현장 source as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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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만 총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4700억 원)에 달하며 연결도로 등을 포함해 총 연장길이는 14.6km다. SK건설이 시공에 참여했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유라시아 터널은 유럽쪽인 카즐리체시메(Kazlicesme)와 아시아쪽인 괴즈테페(Goztepe)를 연결한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로 나뉜 도시로 양쪽을 오가려면 해협을 횡단하는 현수교 2개를 이용하거나 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터키 정부가 유라시아 터널에 갖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기존의 교통체증을 감소시켜주고 자연재해로부터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협을 통과하는 시간은 현재의 100분에서 15분 수준으로 단축되고, 내진설계로 인해 쓰나미나 지진에도 거뜬할 것으로 보고있다. 터널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디지털로 표현한 박물관도 개관을 앞두고있다.


터널 공사에 사용된 시스템도 최첨단이다. 현대식 조명기술과 대용량 환기시스템, 터널의 모든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수 화재 시스템과 비상 대피 시스템 등이 함께 설계됐다. 24시간 교통량을 모니터링하는 폐쇄 회로카메라도 구축됐다. 


터키는 이미 3년 전에도 세계 최초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저철도 ‘마르마라이 선(Marmaray Link)’을 개통한 바 있다. 


흑해와 마르마라해 사이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는 마르마라이선은 해협 수면의 60m 아래 설계됐다. 해저철도 구간인 1.4㎞를 포함해 전체 운행구간이 77㎞에 달한다. 1860년 오스만제국의 술탄 압듈메지드 황제가 처음 계획했지만 당시엔 실행되지 못했다. 이에 터키 언론들은 150년만의 국가 숙원사업이 이뤄졌다고 자축하기도 했다.


대륙간 해저터널은 궁극적으로는 고속철도 건설 야심의 탄력제가 될 수 있다. 아시아 대륙까지 일부 영토가 포함된 러시아 역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의 꿈을 갖고있는데, 바로 미국 알래스카와 자국 캄차카 반도를 잇는 베링 해협 해저터널이 그것이다. 4년 전 당시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이었던 블라디미르 야쿠닌이 제안했다.  


베링 해협 해저터널 계획 출처 info-que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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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유럽과 아시아의 기존 철도에 연결해 해저터널을 통해 베링 해협을 통과한다는 계획으로, 런던부터 뉴욕에 이르는 총 2만㎞의 철도 완성이 목표다. 물론 대규모 계획인 만큼 공사가 현실화될 경우 시간과 투자규모는 어마어마 하겠지만 최근 몇 년 간 서방국가들과 러시아간 긴장관계 고조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실제 진행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러한 야욕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앞서 10월 일본 산케이 신문은 러시아 정부가 일본 정부에 TSR를 일본 홋카이도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대륙에서 사할린을 잇는 타타르 해협 구간과 사할린에서 홋카이도를 잇는 소야 해협 구간에 다리 또는 터널을 건설해 TSR를 홋카이도까지 연결하는 계획이다. 연장이 실현되면 일본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까지 육로로 연결하는 새로운 경로가 탄생된다. 




중국도 러시아를 관통해 미국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립 계획을 위한 해저터널 구상안을 가지고 있다. 베링 해협에서 각각 러시아와 미국을 연결할 수 있는 해저터널로, 러시아와 연결된 대 다이오미드 제도와 미국 알래스카를 잇는 소 다이오미드간 해저터널이다. 두 제도는 다른 3자 터널이나 교량으로 연결된다.

고진아 기자 "jina@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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