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시작한 한국 풍력 발전 용량 총 얼마나 되나

 

최초 제주 행원풍력단지 이후

1.2MW로 시작 18년 만에 1,023MW 기록

올해 12개 프로젝트 190MW 신규 설치


   1998년 2월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풍력단지 프로젝트로 추진된 제주 행원풍력단지에 660kW급 풍력시스템 2기가 설치된 이후 18년 만에 전체 설비용량이 1GW를 넘어섰다. 


영광약수풍력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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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풍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네 번째로 1GW 시대를 맞는 에너지원이 됐다.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전수조사를 통해 최근 밝힌 우리나라 풍력발전 총 설비용량은 1,023.61MW로 나타났다. 원전 1기에 달하는 발전시설이 연료비와 온실가스배출 걱정 없이 1년 내내 전기를 생산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 제주 행원풍력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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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총 발전설비용량이 최근 100GW를 넘었으니 전체 대비 점유율로 보면 1%에 불과하지만 향후 글로벌 에너지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수치는 확대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풍력이 전력계통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전력품질을 떨어뜨린다는 일부 대전력 옹호론자들도 이제는 풍력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기술개발과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RPS제도 정착으로 풍력 확대 잰걸음 

올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전력계통에 연결된 풍력설비는 총 1,023MW다. 77개 풍력단지에 걸쳐 529기의 풍력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5MW가 해상풍력단지다. 


계통연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설치된 풍력설비는 제주 행원풍력단지 건설을 위해 1998년 2월 꽂은 600kW 풍력시스템 2기다. 베스타스 제품으로 2011년 철거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대형 풍력설비가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들어서다.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건설된 전북풍력(7.9MW)에 이어 제주 한경풍력(21MW), 매봉산풍력(8.8MW)이 연이어 준공됐다. 


2006년에는 대규모 풍력단지 2개가 동시에 건설됐다. 영덕풍력(39.6MW)과 강원풍력(98MW)이 준공되면서 풍력발전 개발사업을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강원풍력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 최대 규모 풍력단지 타이틀을 갖고 있다. 


태기산풍력(40MW), 영양풍력(61.5MW), 제주 삼달풍력(33MW) 등이 2000년대 말 잇따라 건설됐고, 당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풍력산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큰 관심을 받았다. 


2010년대 들어 대기업들이 풍력시스템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풍력산업은 큰 변화를 맞는다. 이전까지 국내에 설치된 풍력시스템은 대부분 외산으로 베스타스 제품이었다. 


유니슨, 두산중공업, 한진산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영흥풍력(46MW), 가시리풍력(15MW), 태백풍력(16MW), 영암풍력(40MW) 등을 통해 점차 점유율을 확대함에 따라 해외기업의 설자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2012년 말 발표된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으로 대기업들의 풍력시스템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됐다. 


하지만 이후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각종 규제·민원으로 인해 대부분의 풍력단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한 대기업들이 하나 둘씩 풍력사업을 접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대거 진출한 것도 이들 기업이 풍력사업에서 철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남아있는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업체는 4곳뿐이다. 


2012년 RPS제도 도입으로 공급의무사들이 풍력단지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풍력단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2년 81MW로 시작해 2013년 78MW, 2014년 47MW로 신규 설치용량이 줄어들었지만, 제도가 정착된 2015년 224MW에 이어 올해도 190MW가 새로 설치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주풍력(16.8MW), 창죽풍력(16MW), 호남풍력(20MW), SK가시리풍력(30MW), 영광백수풍력(40MW), GS영양풍력(59.4MW) 등이 공급의무사에서 직간접적으로 개발한 풍력단지다. 

  



풍력 1GW 원년… 내년엔 더 속도 낸다 

올해 신규로 건설된 풍력단지는 총 12개 프로젝트 190.65MW 규모다. 지난 2월 ▲거창풍력(14MW)을 시작으로 ▲평창풍력(30MW) ▲의령풍력(18.75MW) ▲제주 상명풍력(21MW) ▲홍성모산도풍력(2MW) ▲여수금성풍력(3.05MW) ▲탐라해상풍력(30MW) ▲고원풍력(18MW) ▲천사1풍력(24MW) ▲천북풍력(7.05MW) ▲영광약수풍력(19.8MW) ▲하장2풍력(3.05MW)이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이다. 총 1,650억원이 투입된 탐라해상풍력은 두산중공업의 3MW 풍력시스템 10기로 건설됐다. 3년으로 예정돼 있던 공사를 1년 6개월 만에 마쳐 관련 시공방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개발을 추진한 결과 드디어 우리나라도 1GW 이상의 풍력설비를 갖춘 국가가 됐다”며 “지금은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지만 신기후변화체제 대응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정부도 풍력 활성화를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했으니 내년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설비용량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추진 중인 해상풍력 개발사업들이 본격화되면 조선업의 불황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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