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악화에 감리·CM업계도 "초비상"


부동산 시장 침체, 공급과잉 주요인

해외진출, 기술 경쟁력 차이 장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공급과잉 문제로 향후 발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 관련 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출처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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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 호황기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감리 및 CM업계도 건설시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 줄면 관련업계 시장 축소 불가피 

그동안 감리업계의 수주실적은 건설시장의 상승세 분위기를 그대로 쫒아갔다.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의 건설 기술 용역 수행 실적에 따르면 2013년 5129억원이던 감리업계의 수주(계약) 실적은 2014년 6400억원, 2015년 1조109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수주액은 91조3000억원, 107조4000억원, 157조9836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실적을 살펴보면 10월 31일 기준 감리 수주 실적은 7043억원, 건설수주액은 129조 2363억원이었다.  

한국CM협회에 따르면 CM시장 또한 2013년 7011억원에서 2015년 9561억원으로 용역금액이 증가해왔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감리 및 CM 수주액은 건설수주액에 따라 변동돼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활황세의 분위기는 공급 예정인 아파트의 준공이 완료되면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미 2017년의 입주 예정 물량은 37만5146가구로 3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2018년에도 38만5866가구가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공공주택의 발주를 줄여가고 있고,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민간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 축소가 예견돼 있다.  


건설시장이 악화되면서 감리 및 CM의 발주량 축소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시장 악화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줄어들면 주택 쪽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오피스, 공항, 병원 건설이나 해외 사업에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 관계자도 "내년부터는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파트 감리를 주로 했던 업체는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건설 경기를 비롯한 국내 경기가 다운되면 빌딩, 플랜트, 공장 등 나머지 분야의 투자도 저조하게 되면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외진출도 정답 아니야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해외시장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우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기술 경쟁력 차이로 당장 국내 기업들이 활약하는데 제한이 있다. 기대를 걸 만한 곳은 중동 등 개발도상국 시장인데 최근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발주물량이 많지 않고, 이마저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일본, 중국 등에 사업을 뺏기고 있다.


한국CM협회 관계자는 "건설이 없으면 CM도 없기 때문에 건설업계가 어려워지면 CM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유럽에서는 경쟁이 힘들고, 동남아 등 개도국을 상대로 해야 하는데 이미 일본이나 중국은 정부에서 돈을 퍼주고 있어 국내 기업이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신보훈 기자bbang@ekn.kr 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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