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 금융업계에도 '한류 바람'


NH투자증권, IB·브로커리지 모두 공략

종합금융사 목표

미래에셋대우, 주식 약정 점유율 3위사로 등극

신한금융투자, 8일 현지 법인 설립…IB 집중

키움증권,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으로 시장 공략

한국투자증권, 현지 법인 인수 및 설립 검토


   인도네시아의 금융투자업계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일찌감치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ource C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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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의 2억5000만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불굴의 현지화 노력, 뛰어난 정보기술(IT)의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 경쟁에 가세했다. 현지 사무소를 개소한 한국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에 법인 설립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중심지지원센터, 금융투자사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곳은 현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법인 5곳, 사무소 1곳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2009년 3월 현지 기업인 코린도그룹과 합작으로 'NH코린도증권'(지분율 80% 보유)을 세웠다. 


이후 현지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국영 증권사인 '다나렉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주식·채권시장 정보 교환, 자본시장 관련 협력 강화, 국경 간 인수합병(M&A) 기회 모색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테일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인프라 개선, 기관고객 거래를 위한 자기자본 확보, 신용공여 비지니스 확대 등을 위해 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확신하고 증권사 본연의 비즈니스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도전했다"며 "현지에서 주력했던 IB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리테일 브로커리지도 확대, 현지 최고의 종합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현지 주식시장 약정 월간 시장점유율(MS) 3위권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현지의 이트레이딩증권(eTrading)에 지분 19.9%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지분을 확대해 2013년 8월에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작년 3월에는 지분율을 99%까지 확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현지 사업 투자를 지속 확대한 것은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의 월간 약정액 MS가 4.8%를 기록, 모건스탠리(5.17%), 도이치뱅크(5.17%)에 이어 전체 114개 증권사 가운데 3위로 올라섰다"며 "올해 현지 점유율은 4% 이상으로 추정,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성공 요인으로 IT, 경영전략, 마케팅 등에서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한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 것을 꼽았다. 특히 IT 기술력으로 인도네시아 온라인 트레이딩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브로커리지 외에 IB 부문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리서치셋업 및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IB 및 채권 비즈니스 등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최고의 인도네시아 종합 증권사로의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시켰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에 진출한 한국계 증권사들과 달리 현지 리테일 브로커리지보다 기업공개(IPO), 증자, 인수합병(M&A) 등 IB 사업에 주력, 한국의 투자자와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지 IB 시장 진출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대표 리조트 기업인 부바(BUVA)의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명 등 국내 우량기업들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켜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현지 법인 출범과 동시에 부동산, 금융,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인 리포(LIPPO)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이 먼저 진출해 있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부문 강자인 키움증권은 자사의 경쟁력을 인도네시아 시장에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0년 6월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동서증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6월 현지에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웠다. 당시 동서증권이 보유한 '키움자산운용 인도네시아 법인'도 함께 사들여 사명을 변경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2014년 11월 자카르타 현지 사무소를 개소한 한국투자증권은 현지 시장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가능성이 확인되면 법인 설립 또는 인수 등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계열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금융투자업계에 국내 증권사들이 금융 DNA를 심으며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분야에서는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력으로, IB 영업에서는 맨땅에 헤딩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 영업을 통해 현지 굵직한 기업과 제휴를 맺고, 딜을 성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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