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원한강공원에 '함상(艦上)공원’ 조성된다


해군 퇴역함정 리모델링 

수상 체험·전시관 조성

퇴역 함정 4척 무상 대여받아

내년 10월 공원 개장


   내년 10월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해군 퇴역함정을 리모델링한 수상 체험·전시관이 조성된다.


내년 10월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조성될 함상공원 조감도.


해군들이 지난해 12월 진해 해군기지에서 열린 서울함 퇴역식에서 서울함을 향해 도열하고 

있다

edited by kcontents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7일 해군본부로부터 퇴역한 함정 4척을 무상 대여받아 ‘함상(艦上)공원’을 만든다고 밝혔다. 


공원 조성에 쓰이는 퇴역함정은 1984년 취역해 30여년간 임무를 수행한 1900t급 ‘서울함’ 1척, 같은 시기 취역한 150t급 고속정 2척, 1991년 취역해 지난 6월 퇴역한 178t급 잠수함 1척이다. 서울함은 취역식 당시 염보현 서울시장이 취역 축하 자리에 참석해 함선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이들 함정은 현재 진해 해군기지에 보관 중이다. 내년 3월 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수리와 리모델링을 거쳐 5∼6월 한강에 예인한 뒤 내년 10월 공원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상 공원은 ‘서울함’과 고속정 2척을 정박시켜 전시·체험관으로 활용하는 ‘함정전시관’과 잠수함을 뭍으로 올려 내부를 체험하게끔 하는 ‘지상 공원’으로 이뤄진다.


함정전시관은 함정 내부를 그대로 살려 해군 생활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민 공간으로, 함교실 통신실 레이더실 엔진룸 등 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계획이다. 함내 침실 식당 화장실 회의실 등 일부 공간을 개조해 관람객 체험공간으로 사용하고,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지상 공원은 한강 둔치에 9889㎡ 규모로 잔디광장, 함상 공원 소개 부스, 대기실, 휴게공간 등을 설치한다.


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념해 조성했다가 현재 가동을 중단한 월드컵 분수대와 함상공원을 연결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삼국시대 전쟁·행주대첩·한강철교·한강도하 작전 등 한강 관련 역사적 사건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방침이다. 시는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 수로 교통의 중심이자 수도 한양을 방어하던 양화진 부근”이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점이 장소 선정에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30년간 평화 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던 ‘서울함’ 등 퇴역함정이 임무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그 의미와 역사적 현장을 나누는 공간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함상공원이 한강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도록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세계일보

케이콘텐츠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