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짜리 '탄금호 음악분수대', 7년 방치 3천600만원에 고철 매각

 

충주시 "재가동·수변무대 활용 불가능" 

주먹구구식 건설 계획의 폐해

  

   충북 충주시가 2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 탄금호 음악분수대를 3천600만원에 매각해 헐값 처분 논란이 일고 있다.


탄금호 음악분수대 출처 충북숲해설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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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2006년 탄금호에 설치한 음악분수대를 최근 3천600만원에 매각했다.

시는 지난 8월 입찰공고를 내고 음악분수대 매각에 들어갔지만 6차례에 걸쳐 유찰되자 방침을 바꿔 고철로 처분했다.


탄금호 음악분수대는 20억원을 들여 지금의 국제조정경기장 자리에 2006년 설치돼 2008년까지 가동됐다.

2007년 수해로 일부 시설이 파손돼 보수 비용까지 합치면 모두 27억여원이 투입됐다.


탄금호 음악분수대는 길이 53m, 폭 8m, 무게 43t 규모로, 음악에 맞춰 분수 물줄기 모양이 변하는 시설이었다.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실사에 대비해 2009년 4월 강변 쪽으로 이전하면서 기계시설이 해체된 채 방치돼 왔다.




충주시는 2012년 분수대 재가동을 위해 시의회에 관련 예산을 올렸지만, 전액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분수 재가동에 최소한 15억∼18억원이 들어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다"며 "부력재 구조물을 수변무대로 재활용하려 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매각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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