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 진출 가장 큰 장애 중 하나는?


미 재무성 선정 보험회사,

슈어티 본드(Surety Bond,보증보험)' 

국내 기업 공사실적 없어 발급 난관

장벽 넘어야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에 1조달러(1100조원) 규모의 '뉴딜사업'이 기대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슈어티 본드(보증보험)' 장벽을 넘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ource aaasure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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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20408254850243


* 슈어티 본드(Surety Bond)

보증인인 보험사가 입찰자 또는 시공업자와 계약상 의무 이행을 발주처에 대해 확약하는 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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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보험회사들이 미국 내 공사실적이 없는 국내 기업에 대해 슈어티 본드를 발행해줄 가능성이 낮아 미국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발주공사에 참여하려면 타 국가와는 달리 미 재무성이 선정하는 보험회사의 '슈어티 본드'를 발급받아야한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의 경우 한국 금융기관이 발급한 이행보증서만 내면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밀러법(Miller Act)에 의해 공공부문 중 10만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는 슈어티 본드 발급이 의무화 돼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이외에도 중남미 지역에서도 슈어티 본드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슈어티 본드는 보증인인 보험사가 입찰자 또는 시공업자와 계약상 의무 이행을 발주처에 대해 확약하는 증서다. 미국 공공공사 입찰서류에 첨부해야하는 필수 서류로 미국 보험회사들이 주로 발급한다. 


특히 미국 슈어티 본드는 이행보증과 지급 보증을 동시에 하도록 돼 있다. 이에 입찰된 건설사가 공사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경우 보험사가 본드에 명기된 금액의 범위 내에서 발주처를 구제하거나 발주자가 입은 피해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처럼 보증인이 사실상 계약의 제3당자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타 국가에서 사용되는 은행의 이행보증서 등과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슈어티 본드는 발급 보험회사가 건설업체의 능력을 평가해 사전 사격 심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 발급조건 역시 타 국가에서 쓰이고 있는 은행 이행보증서와는 달리 비교적 엄격하고 까다롭다. 


예컨대 중동의 경우 통상 1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할 때 10%인 1000만달러의 은행 이행보증서만 내면 되지만 미국 슈어티 본드의 경우 1억달러 공사 수주 시 100%인 1억달러의 본드를 끊어야 한다. 


문제는 미국 보험회사가 슈어티 본드를 발급할 때 고려하는 사항이 미국 내 공사 실적 유무라는 점이다. 


국내기업은 1970년 현대건설이 알래스카주 교량공사, 삼환기업이 지난 1985년 교도소 건설에 참여한 이후로는 진출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미국 수주액은 87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전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액 7449억달러(약 855억8900억원)의 1.2%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미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우리기업의 홍보부스 설치공사금액이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현지법인이 발주한 오스틴 반도체 2기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GS건설이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고급 주거지역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 사업은 공공발주가 아닌 민간사업이었다. 


보험회사들은 미국 내 공사 실적 이외에도 필요 장비와 자재의 구비, 재정상태, 신용과 신인도, 거래 은행 및 거래 실적 등을 파악한다. 


그러나 국내 업체의 경우 다른 부분이 충족되더라도 이처럼 미국 내 공사 실적이 전무해 슈어티 본드를 발급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에는 많은 걸림돌과 장애물이 있지만 이 서류를 발급받지 못하면 공사 참여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장벽"이라면서 "단순히 기업 차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공사 실적이 있는 현지 건설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법 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기업은 대부분 유럽기업으로, 이들은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자금력을 갖춘 중국이 이러한 방식을 따라하고 있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시에도 미국 정부가 타 국가의 형평성을 이유로 슈어티 본드에 대한 장벽은 낮춰주지 않았다"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수주 시장에 뛰어든 후 실적을 쌓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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