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저성장 시대 돌파 중요한 상징"
요아힘 폰 암스베르크 AIIB 정책·전략 담당 부총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전 세계적인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는 중요한 상징이 될 것입니다.”
요아힘 폰 암스베르크 AIIB 정책·전략
담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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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폰 암스베르크 AIIB 정책·전략 담당 부총재(사진)는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의 경험에서 봐도 사회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무역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왔다”면서 “개발도상국의 발언권이 어느 국제기구보다 큰 AIIB가 이러한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중국 광명일보와 함께 진행했다. 독일 출신인 암스베르크는 세계은행(WB)에서 25년을 근무하며 부총재까지 오른 개발금융 전문가이다.
암스베르크 부총재는 미국의 금융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AIIB를 설립했다는 의견에 “틀린 얘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현재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협력체가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개발자금 수요를 완전히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AIIB는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줄이고 세계은행 등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57개 창립 회원국 이외에 현재 캐나다, 벨기에 등 20여개국과 추가 가입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AIIB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암스베르크 부총재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AIIB 부총재직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한국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홍 전 부총재가) 개인적 사유로 휴직계를 낸 것이지 AIIB가 홍 전 부총재에게 사퇴 압력을 넣지 않았다”며 “부총재직은 각국 정부에서 파견하는 자리가 아니라 세계은행처럼 AIIB 총재가 임명하는 은행의 관리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여전히 AIIB의 고위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은행의 의사결정과 각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12개 이사국으로서의 지위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암스베르크 부총재는 “AIIB의 개발사업 선정 기준으로 경제적 측면과 함께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 등 환경적 측면도 중요하게 따지고 있다”면서 “다이내믹한 한국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투자금액을 올해의 두 배로 늘리고, 80여명에 불과한 직원 규모도 늘리는 등 은행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글 박재현 기자·사진 이상훈 선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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