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올해 털고가자"


잇따른 부동산규제

최대 30% 할인 분양도

중도금 무이자·각종 무상 제공, 

12월 전국 5만5087가구 밀어내기 분양 


   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등 잇따른 규제 발표에 건설업체들이 각종 할인 분양과 금융 혜택을 앞세워 수요자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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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년도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에 앞서 연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월곡뉴타운 주상복합단지인 '하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 건물 외관에는 '최대 30%' 할인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단지는 지상 36층 4개동 총 440가구로 2011년 1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미분양 소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013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인천시 서구 '청라푸르지오'도 회사 보유분 아파트 총 350가구가 전세 만기 되면서 분양 물량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약 150가구의 물량이 남아있다. 2009년 분양가보다 5% 할인된 가격에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 단지는 2009년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으나 부실 시공 논란이 일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났다.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경쟁적으로 금융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가 분양 성적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30일 1순위 청약을 받기 시작한 서울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는 초기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한다. 김치냉장고 등 종전에 유상으로 제공했던 옵션들도 무상 제공된다. 다음 달 1일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는 서울 종로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도 초기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초역세권으로 분양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던 '신촌그랑자이'도 발코니 확장 무료에 중문 붙박이장, 시스템 에어컨 등 무상 항목을 대거 늘렸다.


한 분양 소장은 "실수요자들은 금융 혜택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분양가 조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 무이자 혜택과 유상 옵션을 무상으로 전환해 이전보다 금융부담을 더 낮췄다"고 말했다.


청약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들은 투자 수요까지 흡수하기 위해 금융 지원 카드를 꺼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파크자이'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이자 인상을 대비한 이자안심 보장제를 적용해 부담을 낮췄다.


이와 함께 건설업체들은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5만508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월에 비해 38.3%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에서 2만907가구, 지방에서 1만6156가구다.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이달 공급분이 미뤄진데다 내년 1월부터 아파트 집단 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들이 남은 분양 사업을 연내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 규제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도 대출 규제까지 적용되면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어 가급적 연내 물량 소진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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