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 업계, 저가 수주로 악순환


"외부 환경 요인 외 법·제도 후진성, 

시공 중심 산업 육성 등 복합 작용"

중소 엔지니어링, 글로벌 변화에 대처 못해

시스템 재정비한 대형 기업, 25곳 (전체 1.1%) 불과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이 최근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저가 수주, 낮은 대가로 인한 기업의 영세화 지속 및 자본 조달 능력 부족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국토교통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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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은 국내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SOC 자본 축적에 기여한 건설 분야의 대표적 창조 경제 산업이다.


2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은 그동안 시공을 지원하는 분야로서 중요성이 저평가됐으나 부가 가치율, 고용 유발 등이 제조업의 3배에 달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은 3천196곳으로 중소·중견 기업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기술용역업 기준 연간 300억원 이상을 수주한 대형 기업은 25곳 (전체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영준 연구위원은 "이는 사업 대가의 경우 법정요율 대비 실제 지급액이 낮은 수준이고 업체수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중고로 인해 기업의 영세성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산업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같은 산업 경쟁력 취약 원인에는 시장 축소 등 외부 환경 요인 외에도 법·제도 후진성, 시공 중심의 산업 육성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잇따른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요성 인식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 육성책 발표는 그동안 시공 대비 상대적으로 등한시됐던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대가 현실화 등 '한국만의 낡은 제도' 정비를 통한 산업의 기초 체력 강화 전략은 시급성 및 필요성에 있어 매우 합리적 정책으로 판단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 연구위원은 "기업의 경우 정부 정책에 종속된 기존의 수동적 입장에서 탈피해 해외 영업 전략의 다변화, 이종 산업간 연계를 통한 고객 수요 기반의 역량 확보·서비스 다변화, 우수 인력 유입을 위한 조직·경영 환경 재정비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또한 산업 육성책의 안정적 추진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육성을 위한 세분화된 칸막이 규제 해소, 실적 정보 체계화 등도 추가 정책 과제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아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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