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PF사업 투자 자산 평가액 '0'
PF사업 8개사에 총 1030억원 투자,
5개사 투자자산 파산 또는 자본 잠식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노력 등한시 ,
서울시 업무대행사로 전락
서울시 우미경 의원 지적
서울주택도시공사(구 에스에이치공사)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의 잘못된 타당성 조사로 서울시 역점사업의 대행자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에스에이치공사는 지난 9월 1일 공식법인명을 '서울주택도시공사'로 바꿨다.
edited by kcontents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우미경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은 제271회 정례회 서울주택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 PF사업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28일 우 의원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시 역점사업인 PF사업과 관련해 8개사에 총 1030억원을 투자했으나, 파산 또는 자본 잠식 등으로 인해 5개사의 투자자산 평가액이 '0'으로 돼 재무제표 상 계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투자해 전액 감액된 PF사업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 '드림허브프로젝트'(2012년 파산 가능성) ▲세빛섬 조성 및 운영사업 '주식회사 세빛섬'(2012년 완전 자본잠식)▲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통합개발 PF사업 '알포로스 PFV'(2012년 파산 가능성)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 PF사업 '알포로스 복합개발'(2013년 완전 자본잠식) 등이다.
'우면산 인프라웨이'는 2009년 자본잠식으로 전액 감액됐다가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우 의원은 "일부 소송의 결과에 따라 배상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나, 결국 서울주택도시공사에 큰 손실을 야기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 세빛섬 조성 및 운영사업, 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통합개발 PF사업,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 PF사업 모두 당초 타당성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와 손실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시 역점사업을 대행하기 위해 '짜맞추기식 사업성 분석'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우 의원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노력은 등한시 한 채, 서울시 업무대행사로서 전락해 사업영역 확장에만 치중할 경우,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되돌아온다"며 "신규사업 확장시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공공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SH공사'에서 사명을 변경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그 취지에 맞게 시 역점사업의 영혼없는 대행자가 아닌 사회발전과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odong85@newsis.com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