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사업 "비상"



청주 해양과학관 경제성 낮게 나와

개발 계획 변경 불가피사업 지연


  첫 개발 계획 수립 후 18년 만에 추진되는 충북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사업 현황 출처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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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시설 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청주 해양과학관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해양과학관 건립이 무산될 경우 개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며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월부터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경제성과 정책적 분석, 지역균형발전 등을 합한 예타 점수가 '1 이상'이 나와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해양과학관 건립 계획은 경제성 분석의 벽조차 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1000명을 대상으로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타 점수가 1을 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동시에 국비 확보도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이럴 경우 밀레니엄타운 개발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이 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개발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2438억원이 투입되는 밀레니엄타운의 사업 면적은 57만5604㎡이다.


이 중 31만6582㎡에는 공익시설(55%)이, 25만922㎡에는 수익시설(45%)이 들어선다.


공익시설 구역에는 가족공원, 실내빙상장, 해양과학관, 다목적 스포츠센터 등이 조성된다. 민간에 분양될 수익시설은 뷰티·메디컬 특화센터, 교육체험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문제는 해양과학관 건립이 무산되면 공익시설 개발이 차질을 빚게 된다는 점이다.

사업을 맡은 충북개발공사는 예타 결과를 확인한 뒤 규모 축소나 계획을 보완해 타당성 조사를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타당성 조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은 1년이 넘게 늦어지게 된다. 해양과학관 건립을 다른 사업으로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밀레니엄타운 개발 성격에 맞는 사업 발굴이 쉽지 않은 데다 예비타당성 조사 등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욱 지체될 공산이 크다.


결국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KDI의 결과가 나온 이후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해양과학관 건립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보고 대처에 나설 것"이라며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밀레니엄타운 조성 사업은 지난 1998년 민선2기 이원종 지사 때 시작됐다. 옛 종축장 부지를 청주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이후 민선 단체장 3명을 거치며 골프장, 컨벤션센터, 해양수산문화체험관 등의 개발 계획이 수립됐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개발사업은 제자리걸음만 반복해왔다. 이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y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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