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재건축 '삼익비치타운' 2파전..."입찰제안서 공개"

GS건설, 현대산업개발보다 유리한 가격 제시

GS건설 ‘그랑자이 더 비치(Gran Xi the Beach)’

559만원

현대산업개발 ‘온니 원 아이파크(Only One I´Park)’

564만원

건립세대수는 현대산업개발이 164세대 더 많아

건폐율 녹지율 GS건설 유리

전체적으로 우열 가리기 힘들어

   최근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부산지역 최대 재건축단지인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시공권을 놓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입찰제안서가 공개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출처 Nave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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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입수한 각사의 입찰제안서를 비교하면 GS건설의 사업조건이 현대산업개발보다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역에서 양사의 브랜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지만 입찰제안서를 비교하면 GS건설이 조합원들에게 더 유리한 사업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다.

 

우선 GS건설은 ‘그랑자이 더 비치(Gran Xi the Beach)’로 기존 삼익비치의 명성을 본떠 지은 것에 반해 현대산업개발은 ‘온니 원 아이파크(Only One I´Park)’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공사비에서도 GS건설이 현대산업개발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우위를 점한 눈치다. 양사는 삼익비치에 최적화된 대안설계를 바탕으로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GS건설은 3.3㎡당 공사비로 559만8000원을, 현대산업개발은 이보다 4만2000원이 더 비싼 564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와 함께 양사의 대안설계를 놓고 비교하면 각사가 추구하는 성격을 엿볼 수 있다. GS건설은 사업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단지의 쾌적성과 주거의 편의성 등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현대산업개발은 단지의 외관과 규모에 신경을 쓴 분위기다.

GS건설의 대안설계에 따르면 총 3517세대(지하 3층·지상 34~61층 12개동)로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총 3676세대(지하 2층~지상 최고 61층 10개동) 보다 159세대 더 적다.

이처럼 전체 건립세대수만 놓고 비교하면 조합원들의 기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대안설계가 더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지의 쾌적성이나 주거의 편의성에서는 GS건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단지의 쾌적성을 가리는 건폐율은 GS건설이 15.03%로 현대산업개발의 21.48%보다 더 낮다. 또 녹지율도 GS건설은 51.40%인데 반해 현대산업개발은 43.00%이다. 다시 말해 현대산업개발이 GS건설보다 2개동을 덜 짓는데도 건폐율은 높고 녹지율은 오히려 낮아 단지의 쾌적성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층수도 현대산업개발은 2개층을 짓는 반면 GS건설은 이보다 1개층이 더 많은 총 3개층을 짓는다. 그러면서 GS건설은 주차대수를 총 7034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이보다 적은 6924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GS건설은 세대당 2대가 가능한 데 비해 현대산업개발은 이보다 못한 세대당 1.88대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더욱이 연면적에서도 GS건설이 22만567평으로 현대산업개발(21만1255평) 보다 더 많다. 나아가 상가면적도 GS건설이 6780평으로 현대산업개발(3539평)에 비해 더 크다.

이러한 세부적인 조건들을 비교하면 3.3㎡당 4만2000원이라는 공사비 차이는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GS건설은 현대산업개발과 달리 조합원들에게 지급하는 최저 이주비를 구체적으로 약속했다.

 

이에 반해 현대산업개발은 구체적인 명시 없이 ‘법적 최대한도로 적용’이라는 문구만 집어넣었다. 다시 말해 조합원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이주비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사비에서도 무상인지, 아니면 무이자 대여인지를 놓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이사비로 무상 500만원, 무이자대여 1500만원 등 총 2000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현대산업개발은 총 5000만원을 오로지 무이자 사업비로 지급한다. 그것도 이주할 때 2000만원을, 나머지 3000만원은 입주 3개월 전에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따라서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조건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사를 할 때 실질적으로 2000만원 밖에 받지 못할뿐더러 추가 3000만원은 입주 3개월 전에 받아 입주할 때 바로 상환해야하는 셈이다.

 

이처럼 이사비용을 사업비에 포함시켰으면서도 현대산업개발의 사업비 대여한도는 GS건설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무이자 대여한도로 총 4650억원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조합원 3000세대를 기준으로 한 이사비 1500억원까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를 제외하면 실제 사업비 대여한도는 315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GS건설은 세대당 이사비(무이자 사업비) 450억원을 포함하고도 총 4709억원을 제안했다. 이사비를 제외하더라도 총 4259억원으로 현대산업개발보다 1109억원이 더 많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은 재건축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절차이므로 철저한 제안조건 비교를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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