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불확실성 '폭탄' 맞은 코스닥..."좀처럼 반등 기미 없어"



시총 200조원대 무너져

3개월여 만에 23조5천억원 감소 

미국 나스닥은 연일 최고점 갱신


  코스닥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과 실적 악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우려 재부각 등으로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장마감 기준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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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지수는 연저점 수준을 헤매고 있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포인트(0.23%) 오른 610.7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600선 아래(종가 기준)로 떨어진 뒤 600선 근처에서 힘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7월 21일 장중 788.13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이후로는 1년 넘게 부진 속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200조원대를 꾸준히 지켜오던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19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전날 기준 코스닥 시총은 193조2천억원으로 연중 최대치인 올 8월10일(216억7천만원) 대비 3개월여 만에 23조5천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 주체와 주도 종목이 실종된 영향이 크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중소형주를 거세게 팔아치우며 수급 여건이 악화된 것이 코스닥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줄곧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4조4천2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작년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미약품 사태로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 사드 우려가 재부각되며 중국 소비 영향이 큰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주마저 폭락세를 보여 시장 상황은 더 꼬이는 형국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코스닥 정보기술(IT) 업종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 수급적 요인, 정치적 이슈 등으로 중소형주가 소외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경식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도 "최근의 코스닥 침체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14년 이후 진행돼온 코스닥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상실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래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달(전날까지) 들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9천752억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조원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6월24일 기록했던 거래대금 최고치(6조6천900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금액이다.

다만 연말까지 코스닥시장이 그간의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이 연말을 앞두고 1조원가량의 투자금을 풀기로 해 중소형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직접투자를 할 때 시가총액 1천억원 이상, 매출 300억원 이상, 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내부 지침을 폐지하기로 한 것도 중소형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손상이 아닌 수급 문제로 급락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줄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조짐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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