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마지막 여행과 '민주주의 특강' When Obama’s Gone, Who Will Stand Up for Democracy?

카테고리 없음|2016. 11. 18. 19:04



[편집자주]

민주주의는 천편일률적으로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이다.

오바마가 17일 메르켈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 후에 '민주주의 특강'을 

통해 그의 견해를 피력했다. 

(케이콘텐츠)


   임기 말 고별 유럽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via youtube


When Obama’s Gone, Who Will Stand Up for Democracy?

http://conpaper.tistory.com/4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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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는 한 편의 '민주주의 특강'을 선보였다.


오바마는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메르켈을 "훌륭한 친구이자 동료"로 표현하며 "국제무대에서 이보다 더 꾸준하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는 없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이 거둔 성과를 언급했고, 그 과정에서 독일이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옥토버페스트 때 또 오겠다는 말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바마는 여러 질문에 답했다.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질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갈 미국의 불확실한 미래', 또는 '세계 평화와 그동안의 모든 진보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것이었다.


오바마는 그 때마다 꽤 긴 답변을 내놨다.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신념과 철학,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낙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먼저 '대통령으로서 지키려 했던 원칙'을 언급했다.


"대통령으로서 제가 지표로 삼았던 원칙은 정치적으로 어렵더라도 옳은 일을 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제, 사회, 국제정치의 장기적 추세를 살펴 저의 최선의 판단력을 이용해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고 사람들이 일자를 다시 얻도록 하는 정책을 만드는 것, 그리고 전 세계 평화와 협력,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죠."

이어 그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독일인들, 영국인들, 또 전 세계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이 이례적인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세계는 움츠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는 더 통합되어가고 있고, 인구 구성도 이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전) 때문에 문화 충돌은 훨씬 더 직접적입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경제적 보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통제 수단을 찾고 있는 것이죠.


그건 이 나라의 모든 정치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술과 글로벌 통합, 그리고 인구 이동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도 인종이나 종족을 구분하거나 민족주의에 편승한 간단한 대답을 경계해야 하고요. 그건 우리 모두가 각자의 나라에 대해 느끼는 애국적 자부심과 대비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도 세계는 계속해서 진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모든 우리 정치는 이 험난한 시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적 가치에 충실하고 선거가 온전하게 시행되고,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정부 내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한, 그래서 정부가 시민들을 위해 얼마나 잘 복무하는지 사람들이 판단을 내릴 수 있게될 뿐만 아니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정부를 갈아치울 힘을 갖게 되는 한, 장기적으로는 진보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독립적이고, 공통의 이해와 국가간 상호 존중이 이뤄지는 그런 세계를 신뢰하는 이들에게 이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각자 모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불만을 가진 사람들, 세계화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우려를 파괴적인 방법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렵습니다. 창의성을 필요로 합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합니다. 정치에서의 변화 중 하나는 소셜미디어와 사람들이 정보를 수용하는 방식입니다.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 간결한 슬로건을 내세우는 게 복잡한 정책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따라서 결국 저는 미국의 미래 뿐만 아니라 세계가 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또 저를 가장 낙관적이도록 해주는 것 중 하나는 젊은이들의 태도입니다. 전반에 걸쳐, 젊은이들은 차이를 존중하는 것을 훨씬 더 편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그들'로 우리를 구분하려는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훨씬 낮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글로벌 경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전 분야에 걸쳐 엄청난 창의력과 기업가 정신, 협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미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향해 그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교육과 기술(교육)에 투자하고, 활기찬 경제 성장을 이끌고, 인프라를 재건하고, 과학과 발전에 투자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가치들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도록 해준 것들입니다. 우리가 그걸 해낸다면, 우리는 괜찮을 겁니다."


source America Revea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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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반대·항의 시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민주주의가 위대한 이유 중 하나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시민들이 시위하는 것도 거기에 포함됩니다. 8년 임기 동안 저 역시도 시위의 대상이 되어왔고, 우리 역사상 어느 순간 시위의 대상이 되어보지 않은 대통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제기된 이슈들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침묵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건, 선거 이전에도 그랬고 선거 이후 앞으로도 권하고 싶은 건 선거가 중요하고, 투표가 중요하고, 조직이 중요하고, 이슈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젊은이들에게 늘 해왔던 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여기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도 하고 싶은 말인데요. 우리의 정부 시스템과 생활양식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생활 수준이 일반적으로 향상되어 왔던 선진국에서 만큼은 대부분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시대를 우리가 살아왔기 때문에, 이게 항상 그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힘든 작업입니다.


미국에서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 중 43%가 투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약해집니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짦은 코멘트와 단편적 기사에서 정보를 접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우리가 팩트, 사실인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 진지한 논의와 프로파간다를 구분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문제를 겪게 될 것입니다. 보수든 리버럴이든, 좌파든 우파든, 사람들이 협상하기를 거부하고 민주주의 절차에 참여할 의사를 갖지 않는다면, 그리고 절대론자의 시각을 가지고 상대편을 악마로 대한다면, 민주주의는 무너질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조언하고 싶은 건 건강한 민주주의의 바탕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계속해서 참여해야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가 우리를 화나게 할 때 뿐만 아니라, 선거가 있을 때 뿐만이 아니라, 몇 주 동안 반짝 이슈가 지속될 때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낙관적 견해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전망하기도 했다.


"저는 항상 낙관적입니다. 제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 있을 때 사람들이 그 모든 정치적 문제, 국제적 문제를 들고 저에게 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제 팀은 용기를 잃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죠. 그러면 저는 항상 낙관적이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버락 오바마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또 제 일생동안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엄청난,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늘 직선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역사는 정의와 자유의 방향으로, 또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걸 쟁취해야 합니다. 그걸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제 후임자에 대해 제가 조심스럽게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는 막중한 책임감과 엄중한 요구들이 그 자리에 맡겨져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로부터의 것이기도 합니다. 집중해야만 하고,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직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들이 터져나올 것이기 때문이죠.


설령 일을 하는 중에도, 주의를 기울여도, 사람들은 수많은 것들에 대해 당신에게 질문할 것입니다. 반대파도 있을 것이고, 비판자들도 있을 겁니다. 거기에 앉아있으면 꽤 빨리 그걸 알아채게 됩니다. 제 생각에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요구와 책임감이라는 건 무심코 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꽤 금방 알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처럼) 크고 복잡하고 다양한 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의견들 듣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제가 희망하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남은 두 달 동안 꼭 그렇게 되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오바마는 마지막으로 '냉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냉소주의를 조장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못 본체 하도록 하고 약자를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세력들도 있을 겁니다. 그게 정치적으로 편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맞설 대서양을 넘나드는 강력한 동맹이 우리에게 없다면, 우리는 자녀들에게 더 나쁜 세계를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가는 대신 뒤로 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누구든, 독일 총리가 누구든, 우리는 그걸 기억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총리를 결정하는 우리 시민들 역시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바마는 질문에 답하는 도중 "다른 어떤 정부, 어떤 국가, 인간이 만든 어떤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결함이 있고, 우리가 불완전할 때도 있었다"는 말도 했다.


"우리가 실수를 저지른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실수할 때도 있었고,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에 늘 부합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건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작업인 것입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작성자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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