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첫 정규 음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발라드’ 25일 발매 One year after Chopin win, Cho Seung-jin still relaxed


16일 첫 정규음반 발매 간담회서 밝혀

DG 전속 레코딩 계약 후 첫 결과물 눈길

"협주곡은 노래하듯, 발라드는 드라마처럼 연주했죠"

"22살에 맞게 최선을 다해 녹음했다"

비틀스 녹음 스튜디오에서 쇼팽 협주곡 녹음

이날 오후 8시 쇼케스트 네이버 생중계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오는 25일 첫 정규음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발라드’ 발매를 앞두고 고국을 찾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출처 KBS


One year after Chopin win, Cho Seung-jin still relaxed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61116000696


* 첨부 동영상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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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의 서울 협연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조성진은 앨범 발매에 앞서 16일 종로구 혜화동 재능문화센터(이하 JCC) 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녹음이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설레고 신기했다”면서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25일 발매예정인 이번 음반에는 그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발라드 전곡 4곡이 실린다. 특별히 국내에서 발매하는 앨범에는 ‘녹턴 20번’이 추가로 수록된다.


조성진은 “6월 런던에서 쇼팽 콘체르토(협주곡)를, 9월말 함부르크에서는 4개의 쇼팽 발라드를 마저 녹음했다”면서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같은 경우에는 비틀즈, 카라얀 등 유명한 음악가들이 녹음했던 공간으로 설레고 신기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지아난드레아 노세다와의 호흡도 잘 맞아 수월하게 녹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솔로 레코딩이 훨씬 힘들었던 것 같다. 큰 스튜디오 안에 혼자서 피아노를 치려다 보니까 외롭기도 하고 고립돼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어렸을 때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앨범을 들으면서 녹음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뻤다”고도 했다.


조성진, 첫 정규 음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발라드 출처 외방커뮤니티


다음은 일문일답.


첫 정규 앨범 낸 소감

6월에 런던에서 쇼팽 협주곡 1번을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랑 녹음했고, 9월 말에 함부르크에서 쇼팽 4개 발라드를 마저 녹음했다. 런던은 애비로드 스튜디오라고 비틀즈나 카라얀이 녹음을 했던 공간인데 거기서 비틀즈나 카라얀, 유명한 음악가들 붙은 거 보고 정말 설레고 신기했다. 지휘자 지아난드레아 노세다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는 호흡이 잘 맞았고 수월하게 녹음을 진행했다. 함부르크에서는 프레드리히 에베르트 할레에서 녹음을 했다. 거기는 제일 좋아하는 라두 루푸가 슈베르트 즉흥곡을 녹음한 장소라서 의미가 깊은 장소였다. 개인적으로 솔로 레코딩이 협주곡 녹음 보다 훨씬 힘들다. 협주곡은 사람들과 호흡하는 느낌인데 솔로는 큰 스튜디오에서 혼자 피아노 치다 보니까 외롭기도 했고 고립된 느낌이었다.


첫 스튜디오 앨범인데 레코딩 할 때 더 주안점을 둔 부분은

쇼팽 콩쿠르 끝나고 쇼팽 협주곡 1번을 정말 많이 연주했는데 지난달 미국 연주까지 합하면 50번을 넘게 연주했던 거 같다. 그러다보니까 매너리즘에 빠지는 위험을 조심했고. 그 부분을 신경 썼다. 처음 연주하는 듯이 신선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쇼팽 4개의 발라드는 어렸을 때부터 연주한 곡이지만 어렵게 느낀 곡이다. 어렸을 때 크리스티안 짐머만(폴란드 출신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 연주한 곡을 듣고 이 곡에 빠졌더랬다. 짐머만의 앨범은 뜻 깊은 음반임에 동시에 큰 산 같이 느껴져서 그래서 어려서부터 (발라드를)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녹음해 기쁘고 영광스럽다. 22살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22살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아직 모르겠다.


크리스티안 짐머만과의 인연은

쇼팽 콩쿠르 파이널 무대인 작년 10월 18일 첫 번째로 연주했는데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짐머만에게서이메일이 와있었다. 너무 놀랐고 감동 받았다. 콩쿠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축하한다고, 너의 연주가 좋았다고 칭찬해줘 그때를 생각해도 아직도 너무 좋은 기억이다. 콩쿠르 우승 뒤에도 정말 축하한다며 이메일을 줬다. 수상 한달 뒤에는 일본에서 리사이틀 했는데 짐머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긴장하면서 리사이틀을 했던 기억이 있다. 끝나고 난 뒤에는 축하 인사와 저녁식사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올 1월에도 일본에서 만나고 간간히 연락하고 응원해주시는 분이다.


애초 이번 앨범 협주곡 지휘를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하기로 했었는데.

유니버설 본사에서 듣기로는 건강이 안 좋으셔서 취소됐다고 들었다.


녹음 당시 피아노는 어떤 기준에서 골랐나

녹음 전 런던 스타인웨인 매장에서 골랐고, 함부르크에서는 초이스가 많아서 더욱더 많은 피아노를 고를 수 있었다. 쇼팽 콘체르토는 3대 중 한 대를 고를 수 있었는데 2대 중에 고민했다. 하나는 밝은 음색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따뜻했다. 협주곡은 밝은 음색, 발라드는 따뜻한 음색의 피아노를 골랐다.



쇼케이스에서 많은 팬들을 만날 예정인데

말주변도 없고 라이브 생중계한다고 하면 긴장이 되는데 오늘도 긴장되고 처음해보는 경험이라 기대도 된다.


앞으로 다른 곡들을 연주할 계획은

올해도 쇼팽 이외에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3번을 연주했다. 내년, 내후년에도 연주 계획이 잡혀 있다. 오히려 내년에는 쇼팽


연주 횟수가 줄어들 것 같다. 베토벤 콘체르토도 연주할 계획이다. 솔로 레퍼토리로는 콩쿠르 직후에 모차르트, 슈베르트를 넣고 2부에는 쇼팽을 넣는 식으로 진행했다.


쇼팽 콩쿠르 이후에 달라진 점은

1년이 지났다.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가장 빨리 지나갔던 한해였던 거 같다. 전보다 이메일이 많이 온다는 점, 아직 유명세는 잘 모르겠다.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생, 일상이 변했다는 인상이 느낄 정도로 변하지는 않았다. 크게 바뀐 점은 없는 거 같다. 내가 원하는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매니지먼트나 음반사를 결정하는 문제가 힘들었다. 런던에서 11월초에 계약을 하자고 계약서를 받았는데 30페이지에 달하더라. 안 해봐서 변호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내 인생에 변호사를 만날지 몰랐다. 하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도이치그라모폰 첫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 발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녹음 당시 에피소드는

마에스트로 노세다를 만난 건 2월 파리였다. 베르디 레퀴엠을 파리 오케스트라와 연주했는데 내가 들었본 연주중 가장 좋은 연주였다. 막연하게 이 분과 연주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느꼈는데 몇 달 뒤 그런 기회가 와서 기뻤다. 오페라를 잘하시는 분이다. 쇼팽이 어쩌면 모차르트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요세다의 반주는 정말 편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마음껏 노래하듯이 연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정규앨범 녹턴 20번 넣었다.

유니버설 측에서 국내 음반에서만 보너스 트랙을 녹음하는게 어떨지 의견을 주셔서 앙코르곡으로 즐겨하는 녹턴을 녹음하게 됐다.


쇼팽이 어떤 의미인지

우승하기 전부터 좋아하는 작곡가였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내게 좋은 기회를 준 작곡가. 쇼팽을 여러 곳에서 연주할 기회를 준 의미 깊은 작곡가다. 앞으로도 많이 연주하고 공부하면서 연주활동을 하고자 한다.


어린 나이에 힘들고 압박감도 많을 것 같은데

성격이 원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은 아니고 긍정적이다. 크게 힘들지는 않았던 거 같다.


20대 청춘의 시기로서 다른 꿈이 있다면

남들은 대학생활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는데 부럽지 않느냐, 다른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은 음악을 하고 관계된 분들이라. 그분들 역시 특별하더라. 음악가 삶이 평범한 삶으로 느껴진다. 하고 있는 일이 좋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 같다.


음악 하는 부모들이 조성진을 닮으라며 자녀들에게 조언을 한다던데

우리 부모님은 압박하신 적이 없는 거 같다. 엄마는 내가 피아노를 끝까지 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즐기면서 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콩쿠르 힘들어하니까 그만두라고도 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는 그만하라며 고등학교 때까지 들었던 소리다. 음악하는 일은 압박을 주고 억지로 시켜서 얻기는 힘들다.


발라드를 통해 어떤 점을 표현하고 싶었나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힘든 게 어떤 게 더 좋은 연주인지 비교하는 부분인데 설명하기 굉장히 힘들다. TV나 핸드폰 같은 제품처럼 비교하면서 평가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한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달하고자 했던 부분은 발라드라는 형식 자체가 쇼팽 이전에는 흔하지 않는 형식이었다. 쇼팽 때부터 발라드 스케르초 등을 발전시켰는데 그래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곡 안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조성이나 형식, 디테일 등 발라드는 드라마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을텐데 하고 싶은 연주는 뭔가

해야만 하는 연주는 잘 모르겠다. 매니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어렸을때부터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트를을 하는게 꿈이었다.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메인홀에서 작년 이맘때 초청을 받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목표를 하나 이루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연주자라면 한번즘 꿈꾸는 베를린필이나 빈필과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협연이 새로운 목표다. 대략 70번 정도 연주할 것 가은데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에 오면 어떤 일들을 주로 하나

23일 불가리아에서 리사이틀이 있어 곧 출국할 거다.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보낼 거다.


일상이 궁금하다. 1년동안 많은 음악가와 연주자를 만났을텐데 꼽는다면

다른 연주자는 모르겠지만 연주자 일상은 심플한거 같다. 연주를 안할 때는 연습을 3~4시간 정도 집에서 하고, 파리의 아파트에서는 저녁에 연습을 못한다. 약속이 없으면 저녁을 먹으면서 인터텟하고, 영화를 볼 때도 있고 산책을 나갈때도 있다. 쇼팽 콩쿠르 이후에는 약속이 많아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했던 거 같다. 크리스티안 짐버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힘이 된 연주자는 라두 루푸였다. 쇼팽 콩쿠르하면서 엄청 긴장했는데 라두 루푸의 응원 전화를 받고 긴장이 풀어졌었다.




클래식 외에 다른 장르 음악을 좋아하나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는다. 그 외에는 퀸이라는 밴드를 좋아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음악을 좋아한다.


제2 조성진이 나오려면 클래식계가 가야할 방향은

어려운 질문인데 분명한 건 우리 나라가 어렸을 때 클래식을 공부하기에 안좋은 나라가 아니었다. 한국 교수진들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경험도 많고 글로벌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유러피안, 해외 음악가가 마스터 클래스를 받을 수 잇어서 한국 환경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내면서 성과나 개인적 성장은

같은 곡을 여러번 반복해 연주할 때가 많았는데 지루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즐겁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거나 연주가 성장하는 과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50번 연주를 해보니 이곡이 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이해가 되는거 같더라. 50번 연주해야 한 곡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3일 동안 15시간 솔로곡을 연주했는데 마지막날 연주한 게 들어가 있다. 다 끝나고 다 됐다하면서 긴장 안하고 연주하니까 더 잘 되더라. 다음 녹음할 때는 참고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앨범 녹음은

내년에 드뷔시 녹음을 할 예정이다. 브람스 협주곡 1번은 어느정도 템포로 연주할 수 있는 정도고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다. 10년이라고 말했지만 그 안에 연주할 기회가 있다면 할 것 같고 큰 무대라면 안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파리의 생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파리에 4년정도 살고 있는데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내년 한국 단독 공연에 대해 말해 달라

내년 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3, 4일 두 번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다. 5월은 통영에서다. 롯데홀에서는 올해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했던 곡을 그대로 연주한다. 슈베르트 소나타, 쇼팽 프렐류드다. 통영에서는 모차르트 드뷔시 쇼팽 발라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2018년 1월에 한국 리사이틀 투어를 할 계획이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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