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코스닥 신용융자거래 종목 급등



코스피, 주가 하락세 불구

융자거래량 증가율 상위 30종목, 

올 들어 주가 30% 뛰어


   코스닥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거래가 급증한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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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선 이런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전략이 코스닥에서만 통한 셈이다.


8일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코스닥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9.3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성파인텍[104040](177.34%), 에이모션[031860](143.53%), 행남생활건강[008800](112.12%), 넥스트아이[137940](109.70%), 자연과환경[043910](102.78%), 삼일기업공사[002290](102.56%) 등 6종목 주가는 두 배 넘게 불었다.


주가가 50% 넘게 오른 종목도 엠에스씨[009780](99.29%), 삼강엠앤티[100090](87.26%) 등 5개나 됐다.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 가운데 21종목의 주가가 뛰었는데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융자거래량이 1만 배 넘게 증가한 엠에스씨(증가율 1위)는 주가가 2배 가까이(99.29%) 상승했다.

그러나 증가율 2위인 위노바[039790](885.5배 증가)는 거꾸로 19.46% 내렸다.


반면에 코스피는 올해 들어 신용융자거래 증가율 상위 30종목(보통주)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14.67%로 집계됐다.


'빚 투자'가 몰릴수록 해당 종목의 주가 수익은 떨어진 것이다.

융자거래 증가율 1위는 롯데제과[004990]로, 연초 182주에 불과했던 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2만9천182주로 약 160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는 18.2% 떨어졌다.

신용융자거래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 일부 증거금을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주로 개인투자자가 이용하는 투자 수법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90일, 최장 180일로 제한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올 들어 융자거래가 많은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주가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융자거래액 규모는 최근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거래액의 잔고 합계는 7조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8월 말 8조원 가까이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별 잔고 규모를 보면 코스닥이 더 컸다.


코스닥 잔고는 시가총액의 2.05%에 달하는 3조9천614억원, 코스피는 이보다 다소 적은 3조799억원(시총의 0.25%)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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