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는 것’ 보다 '행동하는 것’은 별개! Responsive Partners Show Two Kinds of Empathy

카테고리 없음|2016. 11. 6. 12:56



"반응이 좋다 나쁘다"

상대방 관심사에 대한 반응

신뢰와 친밀감 중요 요인


"공감을 안해도 위로할 수 있다"


  관계에서의 반응성(Responsiveness)이란 상대방의 필요와 걱정, 관심사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서 관계에서 신뢰와 친밀감을 얻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source Greater Good -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Responsive Partners Show Two Kinds of Empathy

http://conpaper.tistory.com/45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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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반응성이 좋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걸까? 어떤 요인이 사람들로 하여금 반응성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걸까?

 

사람들은 흔히 ‘공감’을 잘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반응성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연구들에 의하면 의외로 마음으로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과 그를 바탕으로 실제 상대방을 위로하거나 돕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 간에는 큰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최근 심리과학지(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Winczewski과 동료들의 연구에 의하면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empathic accuracy)과 이해를 넘어 ‘돕고싶다’는 태도 또는 동기(empathic concern)를 갖는 것은 별개라고 한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연인들로 하여금 관계적인 문제나 일상 생활 속의 스트레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이 과정은 전부 동의 하에 촬영되었다. 둘 중 한 명이 주로 ‘이야기 하는 사람(화자)’을 맡고 다른 한 명이 ‘듣는 사람(청자)’의 역할을 맡았다. 그런 다음 청자들로 하여금 촬영된 화면을 다시 보게 한다. 청자들이 얼마나 화자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알기 위해 연구자는 화면을 이따금씩 멈추고 화자가 그 시점에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졌는지(이에 대해서는 화자로부터 미리 답을 들어두었다)에 대해 맞춰보도록 하였다.


그 결과 청자가 화자의 생각과 감정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했는지, 즉 이해의 정확도는 화자가 느낀 청자의 반응성이나 제 3자가 비디오를 보고 평가한 청자의 반응성 정도와 별다른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청자의 반응성과 상관을 보였던 것은 청자가 이야기 도중 화자에게 얼마나 스스로 가깝다고 느끼는지, 또 도움을 주고 싶은지 등의 태도였는데, 이 역시 이해의 정확성과 별다른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상대방을 돕고자 하는 동기와 이해의 정확성은 ‘별개’라는 것이다.


되려 상대를 도우려는 동기가 낮은 경우에는 이해의 정확성이 반응성을 떨어트리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신경 쓰고 있지 않고 별로 돕고 싶지 않은 사안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을수록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더 짜증나고 되려 화가 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대방을 돕고싶다고 생각했을 때에만, 높은 이해도가 반응성과 관련을 보였다.


심리학자 Reis에 의하면 반응성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1)상대의 욕구, 가치관, 정체성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understanding)와 이에 대한 2)존중/인정(validation), 3)상대의 행복을 위한 보살핌 및 애정의 표현(caring/expression)이다.




위의 연구를 보고 나니 어쩌면 이 셋은 상대방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상대방을 제대로 알 것, 두번째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존중할 것, 마지막으로 앞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행동’하기의 순서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아는 것’과 직접 ‘실천하는 것’은 별개이며 이는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혹시 연인이나 친구를 오랜 기간 사귀었고 따라서 이미 상대방에 대한 많은 걸 알고 있다고 해서 사랑을 실제 충분히 ‘주었다(action)’고 혼자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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