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료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Wi-Fi) 서비스 인프라 구축 본격화


서울시, 사업자 8일까지 선정 

이동 중 기가(Giga)급 인터넷서비스 이용

ETRI, “MHN 기술 상용화 문제없어”


   서울 시민들이 지하철 내에서 현재보다 더 빠른 기가(Giga)급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하철에 적용될 이동무선 백홀 기술.<그림제공=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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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서울지하철 통신서비스 수준향상사업’(서울지하철 무료 공공와이파이 제공서비스사업) 신규 입찰공고를 낸 상태다. 8일까지 참여업체를 모집한 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두 차례 입찰을 실시했으나 지난 4월 공고에서는 1개 업체만 단독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이후 서울시는 재입찰 공고에서는 당초 입찰기준으로 제시한 통신속도기준(300Mb㎰)이 현재 기술수준과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6월24일 스스로 공고를 취소했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서울시는 참여조건 완화의 일환으로 당초 제시한 점용료를 기존 490여억원에서 390여억원으로 크게 낮춰 관심 있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순수사업비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과도한 점용료를 제시한 게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가 되는 컨소시엄은 서울 지하철 1~9호선 역사 307곳과 열차 3784량 전체에 모바일백홀구간에서 편성당 360Mb㎰ 이상의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망이 완성되면 서울시민은 지하철 전동차와 역사, 출입구 반경 300m에서 무료로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현재 서울 지하철 1~9호선 전 역사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제공하는 150Mbps 이상 속도의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으나 음영구간이 많고 일부 통신사를 제외하면 데이터 전송속도가 크게 떨어져 이용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특히 운행 중인 전동차에서는 와이파이 신호만 잡히고 인터넷 접속이 원활이 되지 않아 불편을 겪어왔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련 사업이 현실화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동구간 인터넷 접속기술 중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MHN기술은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속도 관련 이슈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올해 1월에 기존 10Mbps 수준의 와이브로(WiBro) 기반 백홀 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이동무선백홀(MHN:Mobile Hotspot Network) 기술을 개발하여 8호선 일부 구간에서 시험성공해 상용화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MHN 이동무선 백홀 기술개발’ 과제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에는 ETRI 주도로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 SK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등이 참여했고, 달리는 지하철서 1Gbps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 수준으로 확보됐다는 게 업계와 ETRI의 설명이다.




또 ETRI는 현재 개발된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일부 프로그램 보완만으로 4~5Gbps까지 통신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17년 말까지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ETRI 관계자는 “MHN 백홀 기술은 현재 서울시가 지하철에 추진 중인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에 당장 적용해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개발됐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용화는 서울시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이후 실시되는 벤치마킹테스트(BMT)에서 충분히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2@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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