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대형 건설사 해외 수주 실적


5대 건설사 3Q 해외 신규 수주 9조

삼성물산 4조8천억원 '1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순

전년 대비 45% 감소

중동 46%·아시아 38% 실적↓

저유가에 세계경제 침체 겹쳐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올 3분기 국내 건설사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신규 수주를 달성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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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국내 상위 5대 상장 건설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이상 올해 시평 순위 순)이 올린 신규 해외 수주 액수는 총 9조2551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GS, 대림 등 국내 빅5(삼성·현대·대우·GS·대림) 건설사의 3분기 해외 수주 실적이 전년보다 평균 60% 감소했다.


대림산업이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 줄어 가장 좋지 못한 성적표를 보였다. 이어 대우건설 9750억원(-65%), 삼성물산 6280억원(-64%), GS건설 1970억원(-57%), 현대건설 5조1408억원(-41%) 등으로 감소 폭이 컸다.


건설업계 전체의 해외 수주 실적도 좋지 못해 올 들어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수주액은 20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억 달러에 비해 4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무대인 중동과 아시아 뿐만 아니라 평양·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지역 등 전 지역에서 수주가 부진했다. 중동에서 지난해 125억 달러에서 올해 67억 달러 46% 하락했고 아시아도 같은 기간 163억 달러에서 101억 달러로 실적이 38% 감소했다.


중동은 저유가 여파로 재정 여건이 악화된 것이 실적 저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추가 공사 과정에서 간접비 등 사업주와 협의되지 않은 사업비용이 발생한 것을 제대로 수령하지 못한 업체가 많았다. 


중남미 지역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경제를 주도하는 산유국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플랜트, 인프라 등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중국발 경기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브렉시트 등의 영향이 실적 하락으로 나타났다.일부 사업지에서는 현지 정부의 까다로운 사업 승인 심사 때문에 신규 수주가 취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발하쉬 화력발전소 공사를 맡기로 했던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1일 계약을 취소했다. 공사금액이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가 20% 가까이 진행됐지만 현지 정부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면서 사업 승인 등을 계속 미뤄 더 이상의 '출혈'을 막기 위해 결국 사업 백지화로 결론 지은 것이다. 


해외 여건 변화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의 선별적 수주도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현재까지)해외 수주 건수는 지난해 542건에 비해 17% 줄어든 449건에 그쳤으며 올해 새롭게 진출한 국가도 94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곳보다 9% 감소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건설사의 경우 중동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며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동규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건설사들은 중동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아시아로 좀 더 확대하고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공 등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도급 방식보다는 건설사가 자금조달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개발형, 시공자 발주처 금융주선형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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