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소공동 초대형 호텔 건립 급물살
1년째 개발 답보
서울시-부영 이견 조율
최종안 제출, 건축심의 등 남아있어
소공동 대관정터에 850실 호텔 건립
1년째 개발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던 부영의 소공동 초대형 호텔 건립이 암초를 제거해 속도가 날 전망이다.
조감도
위치도 이상 출처 빌라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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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은 호텔을 짓기 위해 매입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건너편 건물 7채 중 5개가 서울시의 '근·현대 건축자산'으로 지정되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원형 그대로 보존하라'는 서울시와 '애초부터 낡은 건물은 허물기로 하고 허가를 내준 것 아니냐'며 맞선 부영이 최근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긴 협상 끝에 부영 측도 7개 건물 중 6개 건물은 철거 후 재건축 시 외벽 형태를 종전대로 재현하고 하단부에 1.5m 폭의 보행로를 확보하는 안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며 "부영이 최종안을 가지고 와서 제출해야 하고, 이어 건축심의위원회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서울시와 부영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본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1개인 한일빌딩은 근대 건축자산 46호로 지정된 건물로 시와 문화재청은 외관 일부와 구조, 내부 일부까지 보존하길 희망했다. 하지만 양측 간 의견 조정으로 외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 구조는 부영이 원하는 대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안쪽 주차장 터는 예정대로 부영이 총 850실, 27층 규모 호텔을 짓는 데 사용되고, 낡은 건물 7동이 있던 곳은 외벽을 재현해 옛 분위기를 살리되 안쪽은 부영이 원하는 대로 구조변경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제안했지만 부영이 초기 난색을 표했던 필로티 구조, 즉 벽면 없이 기둥으로만 설치된 소위 '공중부양' 구조를 결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빌딩을 제외한 나머지 빌딩은 형태를 재현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영 입장에선 기존 안보다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와 외부자문단 의견 청취 등 과정이 남아 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오랜 기간 흉물처럼 방치된 데 대해 서울시도 부담을 느꼈고, 부영 역시 초조해했다"며 "시 관계자들과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만나고, 실무진 선에서 여러 차례 의견을 타진한 결과 가장 합의에 근접한 안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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