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취업 선호도 1위는 "옛말"

카테고리 없음|2016. 10. 18. 16:49


구조조정, 사업재편 영향

직원 평균 연봉 1억100만원 불구

올해 1위 자리 내줘

대신 현대자동차 네이버, 1위 자리에 올라

"안정성에 무게"


    삼성전자 (1,582,000원▼ 8,000 -0.50%)가 구조조정, 사업재편 영향으로 올해 주요 취업포털이 실시한 대학생 입사선호도 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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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입사선호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00만원(2015년 기준)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와병 후 회사 상황이 어수선하면서 취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자동차 (134,000원▲ 1,000 0.75%)와 네이버는 대학생 입사선호도 1위 기업 자리에 올라섰다. 취업준비생이 이들 기업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자동차와 인터넷업종 대표 기업, 고액 연봉, 안정성, 비전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국전력 (52,500원▼ 400 -0.76%)같은 공기업이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며 입사선호도 상위권에 올랐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고액 연봉보다 안정성이나 근무환경, 기업문화 등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입사선호도 1위는 ‘옛말’...현대자동차·네이버, 호감도 높아져

18일 조선비즈가 잡코리아, 인크루트, 사람인 등 국내 3개 취업포털에서 발표한 2007년~2016년 대학생 입사선호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순위 집계에서 2위(잡코리아·사람인 집계)와 4위(인크루트 집계)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입사선호도 1위를 독식했다.


재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채용 규모 감소와 구조조정, 사업재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그룹은 대외적으로 계열사별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룹에서 선발한 인원의 상당수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12년 한해에만 2만6100명을 뽑았는데, 2015년에는 채용규모가 절반 수준인 1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입사 문호 역시 좁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직원수가 2014년 말 9만9382명에서 지난해 말 9만6898명으로 2484명(2.5%)이나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인력 감소가 지난해 일어나 내부적으로 어수선했다. CE(TV·가전)부문은 지난해 인력 재배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프린터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사람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도입 등에 따른 이미지 상승, 고액 연봉, 안정성 등이 입사선호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600만원(2015년 기준)이며, 평균 근속연수도 17.2년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라는 것도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일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에게 매력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인크루트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인터넷포털 서비스 ‘NAVER’를 기반으로 기업인지도가 높다.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성장잠재력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85만1000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순위는 6위(28조원)다.


공시생 열풍 반영…한전·LH·가스공사 상위권에 이름 올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세태에 따라 공기업 입사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이나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발전 공기업은 최근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이미지가 개선됐다.


한국전력은 올해 잡코리아 조사에서 2위를, 사람인 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5년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조3400억원에 달하면서 ‘최고의 실적’을 냈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수원은 올해 사람인 조사에서 9위에 올랐다. 한수원도 2013년 원자력발전소 납품 비리를 수습하고 지난해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한국가스공사(2016년 사람인 조사 7위), 한국토지주택공사(LH, 2016년 잡코리아 조사 8위), 국민건강보험공단(2016년 인크루트 조사 5위), 국민연금공단(2016년 인크루트 조사 7위) 등 공기업·공단이 올해 대학생 입사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김대선 인크루트 팀장은 “한전 같은 공기업은 대기업 이상의 연봉과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공기업은 명성이 높아 입사경쟁도 치열하다”고 했다.





여대생 선호 회사 따로 있다...‘땅콩회항’ 사건 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뒤져

여대생들은 유통, 소비재, 서비스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잡코리아 조사에서는 CJ제일제당 (361,500원▲ 12,000 3.43%)이 대학생 입사선호도 1위에 올랐는데, 남학생 조사에서는 5위를 차지했지만 여학생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 (372,000원▲ 2,000 0.54%)도 여학생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잡코리아 입사선호도 조사에서 4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네이버, CJ제일제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라이벌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기점으로 입사선호도 순위가 바뀌었다. 대한항공은 2014년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앞섰지만, 땅콩회항 사건(2014년 말 발생)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에 역전당했다. 올해 잡코리아 조사에서 대한항공은 6위를, 아시아나항공은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대한항공(10위)이 아시아나항공(9위)보다 순위가 낮게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라며 “땅콩회항 사건은 우리나라 재벌의 갑질 행태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입사선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 변지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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