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력발전 벤처 `인진' 첫 유럽 진출



영국 현지 법인 설립

올해안 1㎿(200㎾ × 5기) 규모 상용 파력발전 설비 구축

파력발전 보조금지원 받을 수 있어 유리

경쟁력있는 에너지자립섬 모델에 기대


   파도 치는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발전 벤처 `인진(대표 성용준)`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진이 제주 북촌 해안가에 설치한 파력발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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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중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던 파력발전으로 선진국 시장을 뚫어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인진은 영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안에 현지에 1㎿(200㎾ × 5기) 규모 상용 파력발전 설비를 세울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어 2018년까지 총 5㎿ 규모 상용 파력발전 프로젝트 실적을 쌓을 계획이다.


인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파력발전 실증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제주도 북촌에 파력발전기를 건설해 발전효율과 활용 가능성을 인정 받아 지난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창업경진대회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아 4억5000만원 투자를 유치받기도 했다.


인진이 개발한 파력발전은 부력체와 발전기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파도 움직임에 따라 부력체가 상하 운동으로 케이블을 당겼다 놓는 힘으로 발전기를 돌린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으면 태양광·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24시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수심이 얕은 육지 인근 바다에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파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중 부진했던 이유는 최소 수심 30미터 이상 바다에 설치돼 해저케이블 연결비용으로 경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진이 개발한 파력발전은 발전기가 육지에 있고 지상케이블로도 전력계통 연결이 가능하다. 제주 북촌에 설치한 시스템도 육지 발전기에서 발전한 전기를 전력거래소로 보내고 있다.


성용준 인진 대표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첫 상용발전 시장을 영국으로 잡은 것은 파력발전 보조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발전차액계약(CFD)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공략시장은 프랑스로 파력발전 관련 설비판매 사업을 통해 인지도를 키울 계획이다.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시장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에너지자립섬 모델이다. 세계 여러나라 섬지역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디젤발전기를 파력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섬지역 전기를 자급자족하는 모델이 나오고 있지만, 항시 발전이 가능한 점에서 파력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성 대표는 “지금까지 기술개발과 투자 유치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국 진출을 계기로 해외 영업을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경제성 있는 기술로 파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 발전분야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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