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스페인 건설사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 공격적 수주에 제동
[한투의 해외건설 전망 분석]
우스마니야(Uthmaniyah) 가스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 현대건설로 변경
‘라스타누라 CFP’ 프로젝트도 계약 안할 듯
저가 투찰한 뒤, 공사 중 잦은 클레임 공사 차질 반복
그간 한국 EPC 점유율 잠식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는 2011~2015년 연평균 수주성장률 35%의 공격적 행보로 한국 EPC의 점유율을 대부분 가져간 업체로 유명하다.
우스마니야(Uthmaniyah) 가스프로젝트 위치도 source Al Arab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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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한국의 입찰가보다 20% 싼 가격으로 중동 수주를 휩쓸었다. 이는 시장이 ‘한국EPC의 구조적 de-rating’을 거론하는 가장 좋은 근거가 됐다.
그러나 10/14字 MEED projects(중동 프로젝트 tracker)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 8월 TR이 로이스트(최저가 낙찰업체, 6억달러)가 된 ‘우스마니야’ 가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3위 가격인 8억달러를 써낸 현대건설로 변경하며 TR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어 9월, TR이 역시 로이스트가 됐던 아람코의 ‘라스타누라 CFP’도 TR과 계약할 확률이 낮아졌다. 현재 아람코는 타 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패키지 1은 11억달러로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JGC가 입찰 중이다. TR의 과도한 수주증가는 잦은 공사차질과 클레임으로 이어져
TR은 한국과 유사하게 중동 화공플랜트에 집중하는 스페인 업체다. 2015년 수주 67억유로, 수주잔고는 121억유로로 2012년 대비 두 배 커졌다.
2015년 사우디와 쿠웨이트 대형공사(지잔 정유 27억달러, 파드힐리 가스 30억달러 등) 싹쓸이로 수주잔고의 63%가 중동이다.
영업이익률은 5~6%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4분기 적자로 2015년은 2%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로 회복되는 듯 하나, 2분기 신규수주는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TR은 저가로 투찰한 뒤, 공사기간 중 잦은 클레임으로 공사차질을 반복한 것이 발주처로부터 신뢰저하를 자아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CEO는 수주보다 수행 (execution)에 집중할 것임을 밝히며 공격적 수주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시그널을 보였다.
비정상의 정상화, 저유가 피해 주의회복
2013년 어닝쇼크 후, 한국EPC의 중동 점유율은 2010년 39%에서 2015년 9%로 급감했다. 동기간 TR의 점유율은 1%에서 8%로 상승했다.
40%에 달했던 한국의 점유율도 과도했다면 TR의 점유율 급등도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 통상 저가수주의 후유증은 수주3~4년 뒤부터 수행의 질적 하락으로 나타난다.
발주처들도 이를 체감하기 시작하며 초기입찰가보다 total cost(공기 준수, 법적 대응비용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 비용)을 감안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이유로 한국EPC의 비중확대를 권유한다.
1) 글로벌 재정확대 속 인프라와 산업플랜트 투자 사이클이 예상된다. 한국의 새로운 유망시장은 아시아와 이란이다.
2) 유가가 $40/b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지난 2년간 기술개발로 경제적 유가수준을 $25/b까지 낮춘 국제석유회사들도 나타났다.
지난 8월, Statoil이 발표한 스베르드룹 유전개발이 그 예다.
유가 변동성이 낮아진 상황 에서 투자 결정은 과거 대비 조금이나마 용이해질 것이다.
3) 사우디 입찰시장이 점차 합리적으로 변하며 한국EPC는 시장 축소와 점유율 상실의 이중고에서 벗어날 것이다.
올해가 건설사 체질 개선의 시기였다면 2017년부터 시장 변화와 함께 한국 EPC의 본격 성장을 예상한다.
Top picks는 대림산업, GS건설, 차선호주는 현대건설을 유지한다.
그러나 산업 전반의 비중확대가 중요한 현 시점에서 종목간 매력도의 편차는 크지 않다
분석리서치 | 한투 이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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