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계란(Egg)'의 효능


#1 "호흡기병 유행할 때 달걀 섭취가 도움"

계란 흰자에 풍부한 라이소자임(lysozyme)은 극소량으로도 대표적인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을 제거해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이소자임은 계란 등 동물성 식품에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source 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Grocers


경상대 수의대 이후장 교수팀은 "계란 흰자에 든 라이소자임은 1㎖당 600㎍의 낮은 농도로도 살모넬라균을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수의사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라이소자임은 계란 흰자 단백질의 3.5%를 구성하는 물질이다. 살균효과를 갖고 있어서 사람과 동물의 의약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식품에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선 2011-2015년 살모넬라균 식중독 사고가 83건으로 집계돼(환자 3520명), 세균성 식중독 중 병원성 대장균 다음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미국에선 해마다 100만명이 살모넬라 식중독에 걸리고 이중 35만명이 입원하며 400여 명이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이성기 교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라이소자임을 과일, 채소, 고기, 계란 같은 식품에 넣기도 한다”며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아 유아용 식품에도 첨가한다”고 했다.


라이소자임은 치주염, 구강염 예방 효과가 있어 일부 껌, 가글액, 치약 등에도 들어간다. 포진바이러스, 수두바이러스 등 자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맹위를 떨치는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감염의 예방-치료에도 유용하다. 라이소자임이 암의 성장을 억제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이성기 교수는 “라이소자임이 만성 기관지염,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 부비동염(축농증)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서양에서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나 식중독이 유행할 때 계란 섭취를 권하는 것은 계란에 풍부한 라이소자임의 항균 효과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코메디닷컴


가열온도에 따른 계란의 형태 source Giapo



#2 계란 노른자의 오해, "심장병, 뇌졸중과 무관"

계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병,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일부의 견해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오히려 계란 노른자의 생리활성 단백질은 몸 속의 염증 반응을 낮춘다는 것이다.


대한영양사회 임경숙 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3일 ‘영국의학저널’(BMD, 2013년)에 소개된, 하루 1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심장병, 뇌졸중 발생에 영향이 없었다는 연구논문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다른 학술지인 ‘시나이 마운틴 의학저널’(2007년)에도 주 6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임 교수는 이어 “계란의 루테인, 제아잔틴, 생리활성 단백질은 생체 내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미국 페어필드대학 생물학과 캐더린 앤더슨 교수가 학술지 ‘뉴트리엔츠’(Nutrients, 2015년)를 통해 “계란 노른자의 생리활성 단백질이 각종 염증지표를 낮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계란이 혈압을 높인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지난해 ‘국제분자과학저널’에 실린 영국 서리대학 건강의학과 나즐린 하웰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근거해서다. 하웰 교수팀은 논문에서 “계란 노른자의 단백질에서 고혈압약 성분인 ACE 억제 펩티드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계란은 2형 당뇨병 환자는 먹으면 안 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올해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내과팀이 당뇨병과 계란 관련 논문 12편(총 대상자 21만9979명, 당뇨병 환자 8911명 포함)을 메타분석(meta analysis)한 결과가 실렸는데 ‘계란 섭취와 당뇨병 발생은 관련성이 없다’가 이 논문의 결론이란 것이다.


‘계란 섭취가 인슐린 민감도를 높인다’는 연구논문도 당뇨병 유발 의혹의 반박 자료로 내놓았다. 인슐린 민감도(감수성)가 높아진다는 것은 당뇨병의 ‘씨앗’인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2013년 ‘메타볼리즘’(Metabolism)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매일 계란 3개를 12주간 제공했더니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됐다는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임 교수는 "계란은 골밀도를 높여준다"면서 한서대 연구팀이 학술지 ‘폐경’(Menopause, 2011년)에 게재된 “동물 실험 결과 계란 노른자의 수용체 펩티드(YPEP)가 골 손실을 줄여 골다공증 치료제로 활용 가능하다”논문을 소개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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